그녀를 지우는 시간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홍성윤 | 2020 | Fiction | Color | DCP | 39min 52sec (K)

SYNOPSIS

평범한 것만 같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그러나 이 영화는 지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지고, 전문 편집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두 사람의 협업 아래 영화는 차츰 편집되어 가지만,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감독의 확신이 필요하다.

DIRECTING INTENTION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음.

FESTIVAL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부문 작품상, 관객상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1회 합천수려한영화제
2020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관객상
2020 제4회 원주옥상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0 제2회 심심풀이영화제
2020 제7회 춘천영화제
2020 제7회 한중청년영화제
2020 제5회 충무로영화제

DIRECTOR
홍성윤

홍성윤

 

2005 해바라기
2009 INVISIBLE

 

STAFF

연출 홍성윤
제작 이경도
각본 홍성윤
촬영 김지룡, 한만욱
편집 홍성윤, 구성모, 신용식
믹싱 김혜미
음악 루모스뮤직
미술 한석경, 이혜린
조연출 허지예, 이홍매
출연 박수연, 차서원, 서현우, 문혜인, 양다혜

PROGRAM NOTE

감독은 OK 컷마다 귀신이 출몰하는 영화를 살리고자, 죽은 영화도 살린다는 “편집자들의 편집자, 한국의 월터 머치”라 불리는 전설의 ‘편집왕’을 찾아간다. 귀신의 등장으로 도저히 멜로영화에서 쓸 수 없는 컷들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 하지만 컷을 살리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 이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아 영화 완성에 난항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귀신이 아닌 다른 문제들도 발견된다.
영화의 처음은 마치 로맨스영화를 보여 주는 듯하지만, 귀신이 등장하자 화면은 멈추고 프리미어 편집 중이었음을 보여 준다. 시작부터 관객의 허를 찌르는, 멜로영화를 가장한 호러영화다. 그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편집 과정 중 감독과 편집기사의 대화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까지 겸비한 영화다. 모든 컷을 어떻게든 지키려는 감독과 컷을 지우려는 편집기사와의 대화와 <그녀를 지우는 시간>의 크레디트인지 영화 속 영화의 크레디트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엔딩마저도 유쾌하다. 영화를 만들면서 연출자가 컷을 버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적절한 호러와 적절한 코미디로 보여 주면서, 과연 결국 그녀를 지워 영화를 살리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마 컷을 지우지 못하는 감독이 컷을 지우지 못하게 하는 영화 속 귀신일 수도 있지 않을까.

김정민 / 서울독립영화2020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