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한동혁 | 2012 | Documentary | Color | Digi-Beta | 34min 10sec
SYNOPSIS
학생의 개성은 고려하지 않고 대학 진학만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학교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나는 자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이 심하다. 겉멋이 들었다고 말하는 어른도 있고, 19살이면 19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나의 선택이 과연 내가 한 선택인지 다른 어른이 심어 준 선택인지 의심하는 어른도 있다. 자퇴 후 새로운 삶을 제대로 시작하려고 하는 나는 벌써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 자퇴하면 안 되는 거였나?
DIRECTING INTENTION
대한민국에서 ‘자퇴’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학교를 그만두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벌이 곧 계급인 현실 속에서 자퇴란 스스로 추락하는 것,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 등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이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학교를 떠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런 2012년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자퇴를 선택한 나는 카메라를 들고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2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2 제12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DIRECTOR

한동혁
STAFF
연출 한동혁
촬영 한동혁, 조성주, 박배일, 이수진, 박성준
편집 한동혁, 박배일
출연 한동혁, 강지욱
PROGRAM NOTE
영화 초반, 익명의 고등학교 선생님은 한동혁 학생과의 전화 통화 중 퉁명스러운 말투로 다른 교직원에게 묻는다.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자신의 자퇴 과정과 갑작스러운 자유에서 생겨나는 불안감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한동혁 감독의 주변인들(부모님, 선생님, 동급생)은 모두 하나같이 우려의 말을 건넨다. 전교 꼴찌를 해도 좋으니 학교만 다니라는 어머니와 왜 자퇴하느냐고 돌직구로 물어보는 동급생, 손주에게 학교를 안 다녀서 밉다고 말하는 할머니까지. 그런 우려의 말에 대한 한동혁 감독의 대답은 단 하나다. “난 영화 하고 싶어.” 그리고 바로 올해 4월 30일, 한동혁 ‘학생’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한동혁 ‘감독’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 영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일기장에 적었던 소년의 첫 영화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는 2012년 제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2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그리고 서울독립영화제2012까지 안착했다.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진 한동혁 감독, 방년 19살이었다.
김지은/서울독립영화제2012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