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희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단편
김소정,신새벽 | 2018 | Fiction | Color | MOV | 28min 54sec (E)
SYNOPSIS
노인 대학 청소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금희. 그녀는 무명작가 인한을 만나게 되며 다시금 인생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숱한 선택의 순간을 겪으며, 과거에 대한 후회는 계속되나 찾아올 미래에 대한 그 순간들은 아직 익숙지 않습니다. 결코 우리가 저버릴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꼭 한 번 마주하길 바랍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3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2018 제2회 신필름예술영화제
2018 제9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김소정
2015 낙화
2015 長恨

신새벽
2015 비정상
2015 더미
2015 시나리오
STAFF
연출 김소정, 신새벽
제작 신새벽
각본 김소정, 신새벽
촬영 정유익
편집 김보라
음악 어영수
출연 신혜경, 김재록
PROGRAM NOTE
카메라는 시작 화면으로 여자 화장실의 거울 속 두 명의 중년 여성을 응시한다. 한 명은 거울에 비추지 않는 친구에게 오래 전 졸업한 이 대학의 문화센터에서 문학 강의를 듣는 소회를 밝히며 깔끔한 옷매무시를 가다듬는다. 그 뒤에서 어느 청소노동자는 창고에서 쓰레기통을 비우고 청소도구를 정리 중이다. 그녀의 이름은 ‘금희’다. 등장할 때마다 짓는 그녀의 무기력한 표정에는 삶의 피곤함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듯한 뉘앙스가 강하다. 단기계약직 노동을 전전하며 몸져누운 남편을 홀로 돌봐야 하는 금희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사치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연히 금희가 쓴 글이 문화센터 문학 담당 선생의 눈에 띄면서 아주 오랜만에 좁은 집 한쪽에 밥상을 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다. 금희의 처지가 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녀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극적으로 신분 상승을 이루는 이야기를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기본 적으로 이 영화가 금희에게 갖는 감정은 동정과 같은 내려다보는 시선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첫 장면으로 돌아가, 이 대학 출신의 중년 여성은 “너 좋은 데 나왔네?”라는 친구의 물음에 “ 좋긴, 애 낳고 살림하면 다 똑같지 뭐” 화답한다. 똑같이 사는데도 누구의 삶은 전면에 나서고 누구의 인생은 가려진다. <금희>는 글을 쓰는 금희를 통해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는 그녀의 이름과 삶을 전면에서 주목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