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진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정민주 | 2017 | Fiction | Color | DCP | 9min 1sec (E)
SYNOPSIS
‘예리’는 짝사랑하던 선배 ‘율’의 결혼식에 갔다가 얼떨결에 기념사진을 찍게 된다. 사진기사가 자리를 배치하자 점점 ‘율’과의 자리가 가까워진다. ‘율’의 옆자리에 서게 된 예리.’찰칵’소리에 그만 ‘율’에게 입맞추고 만다.
DIRECTING INTENTION
‘인어공주’의 주인공 ‘아리엘’이 먼발치에서 왕자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물거품이 되어가던 모습을 상상하며 영화로 그려보았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정민주
2017 <오피스텔>
STAFF
연출 정민주
제작 김효진
각본 정민주
촬영 신동헌
편집 지형진
음향 한지윤
출연 김민하, 장율, 김시은
PROGRAM NOTE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냥 알던 사람이 갑자기 특별한 누군가가 되는 순간.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못 견디겠는, 그래서 그 사람의 SNS를 뒤지고 찾아 헤매는 순간. 시간과 공간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마법과 홀림의 순간...
<기념사진> 속 주인공 예리처럼 말이다.
예리는 참 엉뚱하다. 예리는 머릿속에만 머물렀던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을 대담하게 실천한다. 그리고 이런 예리의 엉뚱함은, 어이없게도 그 사람의 결혼식에서 빛을 발한다. 예전엔 내 마음을 차지한 주인공이었던 그 사람이, 오늘 이 시간을 기점으로 영영 남이 돼버리는 청천벽력의 시간. 너의 결혼식. 만일 우리에게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까? 정말 예리처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기념사진>의 가장 빛나고 재미있는 상상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폭발한다. 순간이 영원으로 박제 돼버린, 위대한 기념촬영의 순간. <기념사진> 속 재기발랄한 이 장면이 누구에게는 즐거움을, 누구에게는 어이없음을 선사하겠지만 영화라서 가능한 상상력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7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