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강지효 | 2020 | Fiction | Color | DCP | 23min 53sec (E)

SYNOPSIS

초등학교 선생님인 선영은 항상 혼자 있는 현주가 신경 쓰인다. 선영은 현주를 따로 불러 이야기 나누기 시작하고 아이로부터 솔직한 말들을 듣게 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현주의 이야기와 엇갈리는 상황들이 반복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0 제13회 진주같은영화제
2020 제9회 광주독립영화제

DIRECTOR
강지효

강지효

 

STAFF

연출 강지효
제작 최재희
각본 강지효
촬영 박진용
편집 권호정
조명 박진용
동시녹음 김지현, 김태희, 김현동, 원지민
믹싱 김유훈, 김현동
출연 김윤하, 전하늘, 송아영

PROGRAM NOTE

초등학교 선생님인 선영은 친구들 무리에 끼지 못하고 늘 혼자 지내는 현주가 신경 쓰인다. 안쓰러운 마음은 방과 후 현주를 따로 불러 자리를 만들고 선영은 점차 현주에 대해 알아 가기 시작한다. 알아 갈수록 커지는 마음은 현주에게 자석처럼 붙어 현주 주변을 살피게 만든다. 그러던 중 같은 반 아이들이 현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엿듣게 되고 선영의 마음에는 의심과 불안이 같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안쓰러운 마음과 의심의 마음은 다투고 종내 의심이 이긴다. 이제 선영은 현주를 믿을 수가 없다. 현주 저 아이의 모든 행동이 거짓처럼 느껴진다. 결국 선영은 현주를 배반하기에 이르는데, 그 결과가 선영의 심연에 몰아친 파국은 꽤 깊다. 영화에서 독특한 건 무엇보다 카메라다. 인물에 가까운 듯 위치해서 선영과 현주를 찬찬한 속도로 보여 주고는 다음 컷에서는 더 갈 수 없이 뒤로 빠져 풀숏으로 이들을 관조한다. 대체로 선영의 시점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같은 카메라는 어느 순간 선영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누구의 시점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누구의 시점인지도 모를 카메라가 닿는 곳은 보는 사람(관객)의 바로 옆자리, 혹은 그 자리(라고 느껴진다). 마치 멀리 떨어져서 풀숏으로 현실을 포착하는 그 순간 카메라가 돌연 180도를 돌려 관객에게 렌즈를 들이민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로써 애써 피하려 해도 영화는 관객의 목덜미를 낚아채 선영의 옆자리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묻는다. “효은이가 종률이에게 가는 방법들은 몇 가지일까요?”

안보영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