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침묵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장편
박배일 | 2016 | Documentary | B&W | DCP | 80min 57sec
SYNOPSIS
2014년 4월 29일 생탁 노동자들이 노동 3권 보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지만, 법과 자본,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족의 외면은 그들의 외침을 집어삼켜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침묵에서 깨어나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행위는 감시해야 할 사람, 떼쟁이, 개만도 못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탁 노동자들을 비롯해 스스로 노동자라고 인식한 이들은 침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굴뚝에, 철탑에, 크레인에, 전광판에 오른다. <깨어난 침묵>은 그들 스스로 담아낸 투쟁의 역사를 빌어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과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안간힘, 그리고 침묵에서 깨어난 노동자들을 다시 침묵 속으로 고립 시키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2016 제21회 서울인권영화제
2016 제21회 인디포럼
2016 제07회 부산평화영화제 관객상
2016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한국최고구애상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박배일
2007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2008 <내사랑 제제>
2009 <촛불은 미래다>
2010 <잔인한 계절>
2011 <비엔호아>
2011 <나비와 바다>
2013 <밀양전>
2014 <밀양아리랑>
STAFF
연출 박배일
제작 오지필름
구성 박배일
촬영 김종환, 송복남, 문창현, 박배일
편집 박배일
음향 이주석
음악 서영주
출연 김종환, 송복남, 이해영, 이옥형, 이종호
PROGRAM NOTE
흑백 화면 속 장년의 노동자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자신들의 지난 노동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배일 감독의 <깨어난 침묵>은 이렇듯 그 동안 자신의 삶과 노동에 대해 스스로 발언하지 못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체는 부산지역 생탁 노동자들이다. 많은 시간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며 살아왔고, 나이 오십, 육십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고, 자신들의 권리를 인식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싸움은 쉬이 전개되지 않았다. 회사 파괴자 혹은 빨갱이라는 손가락질과 동료들의 배신, 심지어 가족들의 원성과도 싸워야만 했다. 이들은 이내 회사에서 쫓겨나 300일이 넘는 노숙투쟁을 해야만 했고 그마저도 회사와 공권력에 의해 무너졌을 땐 고공으로 올라가 또다시 외롭고 험난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에 관한 다큐멘터리 <밀양전>(2013), <밀양아리랑>(2014) 등을 연출해온 박배일 감독의 카메라는 이번엔 부산 지역 탁주산업 노동자들에게로 향했다. 영화는 싸움이 지속된 1년여의 시간 동안 함께하며 그들의 지난하고 소외된 싸움의 흔적들을 기록한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이 싸움을 전개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노동현장에서 이미 젊음을 보내버린 장년의 노동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처음으로 생경한 노조가운을 입고, 민중가를 배우고, 심지어 직접 카메라를 든다. 힘없이 늙고 지쳐버린 노동자들의 저항과 초상. 때론 뭉클하고 슬퍼지지만 비로소 자신의 삶과 권리를 위해 싸우는 늙은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작품이다.
정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