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장편
조현훈 | 2016 | Fiction | Color | DCP | 104min 6sec | 관객상
SYNOPSIS
집 없는 소녀 소현은 가족처럼 지내던 오빠 정호가 도망가 버리자 홀로 남게 된다. 거리로 나와 가출팸 아이들과 어울려보지만, 어리숙하고 이기적인 소현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정호의 행방을 찾는 의문의 여인 제인이 소현 앞에 나타나고,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은 어느 새 '제인팸'이 되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이야기 속 두 여자의 삶은 때때로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또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삶의 도처에 널린 이 불행을 어떻게 이해해야만 할까? '제인'의 입을 빌려 질문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올해의 배우상(구교환, 이민지)
DIRECTOR

조현훈
2013, <서울집>
STAFF
연출 조현훈
제작 조현훈
각본 조현훈, 김소미
촬영 조영직
편집 최현숙
프로듀서 백재호
조명 추경엽
음악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미술 이희정
출연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
PROGRAM NOTE
소현(이민지)은 가출 소녀다. 그녀는 제인(구교환)이라는 트랜스젠더의 보호 아래 가출팸(가출과 패밀리를 섞어 만든 조어. 가출 소년소녀들이 모여 사는 집단)에서 산다. 이곳은 소현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제인의 삶이 그다지 순탄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제인은 삶을 힘겨워한다. 행복 보다는 불행이 더 많다고 늘 느낀다. 어느 날 제인에게 문제가 생기자 소현은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되고 다른 가출팸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제인과 함께 했던 생활에 비교하면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달리 갈 곳도 없다. 그나마 소현은 얼마 전 이곳에 새로 들어온 언니에게 마음을 기대게 되는데 하지만 갑자기 그 언니에게도 또 문제가 생긴다. 소현은 이 모든 상황에 약하고 무력할 수밖에 없다.
여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하여 이미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는 배우 이민지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다. 두려움이 많은데다 사회적 관계 맺기에 매번 실패하는 성격의 이 가출 소녀를 이민지는 섬세하게 연기해낸다. 그런 소현을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관객의 마음은 불안하고 위급하다. 제인 역할을 맡은 구교환의 연기 또한 이 영화의 장점이다. 자기연민, 우울증, 밝음, 따뜻함, 그리움 등이 뒤섞인 힘들고도 나른한 삶을 살고 있는 성적 소수자 제인의 역할을 구교환 역시 섬세하게 연기해낸다. 영화의 과감한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크게 보면 구조는 소현의 거처를 중심으로 ‘제인과 함께 했던 이야기’, ‘제인 없이 소현 혼자 겪은 이야기’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영화의 배열상 두 이야기는 서로 뒤섞이고 간섭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소현의 삶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정한석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