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다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영화와 세계와 나

이정수 | 2005 | Fiction | DV | Color | 61min

SYNOPSIS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DIRECTING INTENTION

상황을 연출하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의해 상황이 연출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정수

이정수

2000 <자급자족하는 비디오>
2003 <안피스베나>

STAFF

연출 이정수

PROGRAM NOTE

영화의 제목처럼 이정수, 그는 영화다. 그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 혹은 사물을 찍는다. 술자리에서도 술 마시는 틈틈이 그는 무언가를 찍고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일상이 된 듯 무언가를 찍고, 그것을 자르고 붙이면서 그 안에 자신의 잡다하면서도 복잡하고 또 심오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의 생활과 일상이 곧 영화이듯이 ‘그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르다. 드라마나 다른 장치들을 통해 누군가를 설득하고 감동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편린들을 나열한다. 그는 그것이 곧 영화라고 말한다. 지금 너희들이 보고 있는 것이 영화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영화적인 것은 영화의 적이다‘라고 이것은 말장난이지만 그 안에 궤변 같은 논리가 숨어있다. 그 논리를 발견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리라. 기존 영화의 문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책이 아니라 영상으로 자신의 말장난과 농담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이정수의 시도는 <자급자족하는 비디오> 이후 계속되어 온 것이다. 그의 시도는 자신이 영화가 되어가면서, 기존에 영화라고 불리는 것들에 균열을 내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