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는 집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김현정 | 2017 | Fiction | Color | DCP | 32min 53sec (E) | 관객상

SYNOPSIS

1998년 봄. 이제 4학년이 된 세영은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다. 하지만 세영은 언니 선영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반대를 겪는다.

DIRECTING INTENTION

어린 아이가 겪는 가족애의 결핍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씨네필어워드
2017 제05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연기상, 사랑에관한짧은필름-최우수상, 대상
2017 제13회 인천여성영화제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대상
2017 제13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7 제07회 고양스마트영화제 기술상
2017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2017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2017 제1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7 제07회 충무로단편영화제
2017 제17회 전북독립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김현정

김현정

2015 <은하비디오>

STAFF

연출 김현정
제작 오성호
각본 김현정
촬영 김용현
편집 원창재
조명 김용현
녹음 전상진
음악 류재학
미술 장은선, 전재연
출연 김민서, 박지후

PROGRAM NOTE

맞벌이 노동자 부부의 둘째 딸로 태어난 세영. 부모는 늘 바빠 세영을 돌봐주지 못하고 두 살 많은 언니는 자기 일로 바쁘다. 세영은 집에 혼자 있는 게 익숙하다. 자기가 원하는 건 해야만하는 언니 때문에 세영은 늘 뒷전이다. 언니에게 모든 걸 양보해도 세영은 걸스카우트만은 포기할 수가 없다. 엄마에게 졸라보지만 한 집에서 두 명이나 걸스카우트를 하냐며 거절당하고, 2년째 하고 있는 언니를 협박해보기도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세영은 엄마에게 더 조르지 않는다. 애초 걸스카우트에 가입할거라고 친구들의 선망을 샀다가 결국 실망을 안기고 핀잔을 들었을 때에도 세영은 “내가 그냥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다”라고 한다. 세영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그날 밤, 언니는 또 엄마를 졸라 원하는 걸 얻고야마는 그 밤, 세영은 감행한다. 언니의 걸스카우트 옷을 훔친다. 걸스카우트 행사에 걸스카우트 옷을 입고 율동을 하는 세영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감행의 처절한 결과가 세영을 맞이하고, 세영은 엄마가 있는 공장으로 간다. 공장에서 세영은 못다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이쯤 되면 보는 사람도 세영이가 되어 소리내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다. 둘째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무심하고 무덤한 듯 보이지만 그런 성격을 타고 난 게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조그만 몸에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속 깊은 저 태도를 지녔어야만 하는 세영이가 너무 짠해서이기도 하고, 실은 그보다 그런 세영이가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나만 없는 집>의 힘은 차곡히 쌓아 올린 장면들이 만드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단단함이다. 그 단단함 때문에 몇 번을 보아도, 세영이가 울면 울지 않을 수가 없고, 오프닝 장면과 수미쌍관 구조의 엔딩씬에서는 세영이의 예의 그 무심한 표정과 행동에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 없는 집>의 가장 큰 매력은 감독과 배우가 만든 ‘세영’에게 있다. 근래 보기 드문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안보영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