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해외초청

얀 얀 막 | 2004 | Fiction | Color | DCP | 129min 4sec (KN)

SYNOPSIS

학교선생으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플라비아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젊은 여성을 우연히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그녀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 부모의 강권으로 단념해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 첫 사랑 동성 친구에 대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면서, 안정된 경력과 가정, 그리고 자식까지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에 운명을 건다. 러브스토리이자 본격적으로 동성애를 다룬 영화이며, 보수적인 사회에서 억눌려온 여성의 자아 찾기 또는 욕망에 충실한 영화다. 동시에 중화권 영화가 금기시해온 두 가지 소재-동성애와 1989년 봄 천안문 사태-를 스크린으로 소환한다.

홍콩에 사는 30세 교사인 플라비아는 결혼을 한 상태이고 아들이 있다. 그녀는 가족과 새로운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은 그녀가 숨겨두었던 과거 자신의 일부를 다시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트라우마와 같다. 플라비아는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홍콩이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을 겪던 80년대, 사춘기 시절 강렬한 사랑에 끌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한편, 오늘날의 홍콩에서 또 다른 젊은 여성 커플은 그들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끈질긴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다.

FESTIVAL & AWARDS

2004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004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2004 제43회 금마장영화제
2005 제24회 홍콩영화금상장 Best New Artist

DIRECTOR
얀 얀 막

얀 얀 막

 

2001 < Brother >
2004 < Butterfly >
2006 < August Story >
2008 < The Decameron >
2010 < Merry-Go-Round >
2013 < The Great War >

STAFF

연출 Yan Yan Mak
제작 Lotus Film
각본 Chen Xue
촬영 Charlie Lam
편집 Stanley Tam e Eric Lan
출연 Josie Ho, Tian Yuan, Isabel Chan, Eric Kot, Joman

PROGRAM NOTE

고등학교 선생님인 플라비아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지만, 슈퍼마켓에서 카리스마 있는 젊은 싱어송라이터 입을 만난 후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안정적인 삶이 뒤집힐 위기를 맞는다. 입과 가까워질수록 남편과는 점점 멀어지고 현재 자신의 삶과 욕망에 의문을 품는데, 그녀는 1989년 고교 시절 열혈 인권 운동가와 금지된 사랑에 빠졌던 일이 있었다.
얀 얀 막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나비’는 금지된 욕망과 억눌린 감정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아 2004년 베니스 영화제 비평가 주간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후 큰 충격을 안겼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 작품에는 편견 가득한 사회를 향한 분노와 후회의 그림자가 어려 있으며, 가위 감독의 고전 ‘해피 투게더(1997)’와 나란히 홍콩 퀴어 영화의 선구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플라비아의 성실한 남편, 편협하지만 사람 좋은 부모님처럼 잘 다듬어진 주변 인물들을 주인공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더 큰 흡인력을 갖는다.

피어스 콘란/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