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승자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김아영 | 2020 | Animation | B/W | DCP | 7min 46sec (E)

SYNOPSIS

어느 날 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두려웠다.
16년 후, 엄마는 91세가 되었고, 나는 60세가 되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 나는 엄마가 없어도 괜찮을까?

DIRECTING INTENTION

유독 엄마와의 이별이 힘든 둘째 딸은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엄마를 기록하기로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7회 가톨릭영화제
2020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2020 제16회 인디애니페스트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DIRECTOR
김아영

김아영

 

2003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2007 상상치도 못한 일
2017 그 카페 

 

STAFF

연출 김아영
제작 김아영
각본 김아영
편집 김아영, 김다영
음악 박세영
출연 이지연, 이슬비, 김재일, 김지영, 김다영, 김재수, 변진남, 박세영, 안승자, 여인원, 김아영

PROGRAM NOTE

종이에 연필로 그려 낸 것 같은 담백한 작화의 <나와 승자>는 불현듯 엄마와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이다. 37살의 아영은 어느 날 밤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겁이 덜컥 났다. 그런 그녀에게 상담사는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그리고 나를 조건 없이 더 많이 사랑해 주라는 조언을 건넨다. 아영은 두려움과 불안 대신,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일상을 채워 나간다. 60세가 된 아영은 91세의 엄마와 야외에서 요가를 함께 하고 엄마표 커피믹스를 마시며 행복감을 느낀다. 월드컵 축구 경기를 엄마와 함께 응원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엄마를 위해 세 자매가 출동한다. 이제 아영은 더 이상 엄마와의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행복들이 아영이가 그려 내는 간결한 그림과 진솔한 이야기 속에 따뜻하게 새겨진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두렵다. <나와 승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꼭 해야 할 일을 하자는 다짐이다. 좋은 추억은 건강한 이별을 만든다. 내 안의 사랑의 뿌리가 깊을 때, 부재로 인한 두려움은 행복한 그리움으로 기억된다. 겨울날, 엄마와 세 자매가 함께 뜨개질을 하며 활짝 웃던 그날의 풍경은 함박눈처럼 포근하게 언젠가 올 이별의 슬픔을 감싼다.

박채은 / 서울독립영화제2020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