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승자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김아영 | 2020 | Animation | B/W | DCP | 7min 46sec (E)
SYNOPSIS
어느 날 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두려웠다.
16년 후, 엄마는 91세가 되었고, 나는 60세가 되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 나는 엄마가 없어도 괜찮을까?
DIRECTING INTENTION
유독 엄마와의 이별이 힘든 둘째 딸은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엄마를 기록하기로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7회 가톨릭영화제
2020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2020 제16회 인디애니페스트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DIRECTOR

김아영
STAFF
연출 김아영
제작 김아영
각본 김아영
편집 김아영, 김다영
음악 박세영
출연 이지연, 이슬비, 김재일, 김지영, 김다영, 김재수, 변진남, 박세영, 안승자, 여인원, 김아영
PROGRAM NOTE
종이에 연필로 그려 낸 것 같은 담백한 작화의 <나와 승자>는 불현듯 엄마와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이다. 37살의 아영은 어느 날 밤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겁이 덜컥 났다. 그런 그녀에게 상담사는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그리고 나를 조건 없이 더 많이 사랑해 주라는 조언을 건넨다. 아영은 두려움과 불안 대신,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일상을 채워 나간다. 60세가 된 아영은 91세의 엄마와 야외에서 요가를 함께 하고 엄마표 커피믹스를 마시며 행복감을 느낀다. 월드컵 축구 경기를 엄마와 함께 응원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엄마를 위해 세 자매가 출동한다. 이제 아영은 더 이상 엄마와의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행복들이 아영이가 그려 내는 간결한 그림과 진솔한 이야기 속에 따뜻하게 새겨진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두렵다. <나와 승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꼭 해야 할 일을 하자는 다짐이다. 좋은 추억은 건강한 이별을 만든다. 내 안의 사랑의 뿌리가 깊을 때, 부재로 인한 두려움은 행복한 그리움으로 기억된다. 겨울날, 엄마와 세 자매가 함께 뜨개질을 하며 활짝 웃던 그날의 풍경은 함박눈처럼 포근하게 언젠가 올 이별의 슬픔을 감싼다.
박채은 / 서울독립영화제2020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