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인형 상자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정유미 | 2006 | Animation |35mm | B&W | 8min 30sec | SUBTITLE:ENGLISH

SYNOPSIS

혼자 인형놀이를 하는 소녀는 자신의 인형상자 속 인물들을 거치면서 그 상자 속 세계에서 벗어나려 한다.

DIRECTING INTENTION

주인공은 외부와의 소통에서 주저한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자기 안에 머물러 있는 자신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변화하기를 결심한다.
이러한 주인공을 통해 변화에 이르기까지의 자기성찰을 보여주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2006 미쟝센단편영화제
2006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영화제

DIRECTOR
정유미

정유미

2004 < Paranoid Kid >

2005 < Play with me >

STAFF

연출 정유미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정유미
각본 정유미
편집 정유미, 권혁민
미술 정유미
음향 송영호(영화진흥위원회)
출연 오화경(성우)
음 프로젝트

PROGRAM NOTE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작은 인형상자. 인형은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고, 식사를 하고, 의자에 잠시 머물다 문을 열고 상자 밖으로 나서려 하지만 소녀에 의해 다시금 상자 안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인형을 가지고 놀던 소녀 역시 인형이 그랬듯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고,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서려 한다. 소녀는 과연 문 밖을 나설 수 있을까?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나의 작은 인형상자>는 상자 속 인형과 인형 놀이를 하는 소녀를 대비시켜 세상을 향한 여성의 공포와 환상, 불안한 심리를 그린 작품이다. 작은 인형상자는 안전하지만 외부와 단절된 자신만의 세계, 깊은 의식 속에 숨겨진 공허한 내면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 곳으로 숨어 버리는 것은 쉽지만 고통도, 성장도 없는 그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상자 밖을 나설 힘도, 의지도 없는 인형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아늑한 침대에 누워, 화려한 화장대 앞에 앉아, 냉장고 속에 불안하게 웅크린 채, 그리고 안락한 의자에 파묻혀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상자 속 사람들은 안전한 그 곳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소녀의 또 다른 자아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세상 그리고 자신의 참모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그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서야 한다. 문 밖의 세상이 아무리 두렵고, 고통만이 가득한 곳이라도 말이다.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드로잉, 사람을 닮은 인형과 인형을 꼭 닮은 소녀가 전해주는 섬뜩한 분위기는 인형의 집으로 표현되는 무의식의 세계를 엿본 듯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전해준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