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모두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유지원 | 2007|Fiction|HD|Color|17min 37sec

SYNOPSIS

임신 7개월의 민영은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고 있는 남편 영철의 위태로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긴장된 보호자 대기실 안의 공기 속에서 마음 편히 감정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민영. 민영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갑자기 병원을 나서는데...

DIRECTING INTENTION

삶의 막막함과 두려움, 예기치 않은 상황과 감정들 그리고 선택

FESTIVAL & AWARDS

Preimere

DIRECTOR
유지원

유지원

2005 <빨간나비>

STAFF

연출 유지원
제작 이종우
각본 유지원
촬영 김동영
편집 이영림
조명 김동영
미술 박재현
음향 박혜진
출연 박민영
음악 맹성연

PROGRAM NOTE

무거운 분위기의 병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병원을 지키는 가족들. 그들 곁에 만삭의 몸을 한 여자. 이들이 애태우며 걱정하고 있는 병실 안의 누군가는 아마도 이 여자의 남편인 듯하다. 숨 막힐 듯 한 병원공기를 견디지 못했는지 밖으로 나오는 그녀. 슬픔도 공포도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의 여자는 무거운 몸을 옮긴다. 목적지를 잃은 그녀의 발걸음은 아마도 남편이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공사장에 멈춘다. 비로소 그녀의 슬픔과 공포는 공간(공사장)을 통해 일순간 터져 나오고 그녀는 대상없는 비명을 지른다.
<나 너 우리 모두>는 삶의 막막함과 두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만삭의 여인을 통해 예기치 않은 절망과 공포를 배가 시키고 있다. 그녀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며 그녀가 느끼는 절망과 공포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급히 전화를 받고 병원 앞으로 돌아오는 여인. 혹, 남편의 부재 후 그녀가 겪을 험난한 미래를 반나절을 통해 경험한 듯 지쳐있다. 그녀는 병원입구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인다.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대면하고 싶지 않을 그녀, 이제 절망을 넘어 선택을 해야 한다.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