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장편)
노영석 | 2007|Fiction|HD|Color|119min 15sec
SYNOPSIS
여자친구와 헤어진 혁진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러나 다음날 친구들은 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고 여행지에 도착한 것은 혁진뿐이다.
결국 혁진 혼자 외딴 곳에 있는 펜션에 묶게 되고 그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여행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DIRECTING INTENTION
혼자 여행을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혼자라면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심심하지 않을까 싶어서 홀로 여행을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혼자만의 여행에 주인공과 여러 인물을 마주치게 하여
심심하지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 사건에는 부모도 몰라본다는 낮술을
등장시켜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보고자 하였다.
DIRECTOR
노영석
2005 <그녀에게>
STAFF
연출 노영석
제작 스톤워크
각본 노영석
촬영 노영석
편집 노영석
조명 류재덕
미술 노영석
음향 김영수
출연 송삼동, 육상엽, 김강희, 탁성준, 이란희, 신운섭, 이승연, 윤수안, 김가온
PROGRAM NOTE
실연의 상처가 아물기도전에 혁진은 느닷없이 혼자 강원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계획에도 없던 여행인데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선 길에 그저 발길 닿는대로 즐기려하는 혁진 앞에 낯선 사람들과 낯선 상황들이 줄줄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혁진의 선택이 계속되면 될 수록 더욱 더 낯선 상황 속으로만 빠져 들어가는 혁진. <낮술>은 낯익은 영화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로망이라고 할 법한 낯선 이성의 접근 등 경험적으로는 익숙하지 않을런지 몰라도 상상 속에서는 충분히 낯익은 상황이 주인공 앞에 던져지고, 주인공은 그때마다 이런저런 선택을 한다. 혁진의 자의적인 선택과 본의 아닌 결과가 반복될수록 관객들은 ‘설마’를 반복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 영화가 더욱 익숙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 속에서 혁진 앞에 던져지는 상황과 그의 선택이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들키지는 않지만 은근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를 자신의 속마음과 유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낮술>은 ‘남자’, ‘이성애자’, ‘비장애인’ 등 사회의 주류라고 할 법한 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충실하게 상상되어진 판타지를 따라가는 영화다. 영화는 그 과정속의 사건과 심리를 자세하게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판타지’가 얼마나 민망할 수 있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속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부분들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지 않을까싶다. “낮술”은 부모도 몰라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과연 혁진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두 시간 가량의 장편영화 <낮술>은 감독이 독립영화라는 강호로 뛰어든 첫 작품이기도 해서 더더욱 관심을 놓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