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내모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이나경 | 2015 | Fiction | Color | HD | 16min 6sec

SYNOPSIS

딸이 아빠에게 보여주는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 그 과정 속에서 깨닫는 진심.

DIRECTING INTENTION

마음 속에 상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 마음이 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
2015 제20회 인디포럼 신작전
2015 제17회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19+ 경쟁
2015 제2회 포항 맑은 단편 영화제
2015 제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2015 제9회 상록수국제다문화단편영화제 본선
2015 제10회 국립 공주대학교 영상제
2015 제15회 대한민국 세계 청소년 영화제 (dima) 본선

DIRECTOR
이나경

이나경

2014 <폴링; 1초만에 만나는 방법>

STAFF

연출 이나경
제작 이나경
각본 이나경
촬영 박재웅
편집 이나경
조명 박재웅
미술 박경아
출연 김두미

PROGRAM NOTE

 
귤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머니에 하나 넣어두었다가 심심할 때 꺼내 먹는 그런 계절. 단풍은 짙어지고 손끝은 차가워지는데, 엄마는 쪽지 한 장 남기고 집을 나갔다. ‘나’는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가 아마도 첫사랑을 만나러 갔을 거라고 짐작한다. 엄마는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아빠가 알면 어떡하지, 고민이 늘어나는 중에 꿈을 꾼다.꿈에서 엄마는 열일곱의 앳된 소녀로 등장한다. 저 멀리에 엄마의 첫사랑도 보인다. 섭섭한 마음에 “기타 잘 쳐서 반했지?”라고 물으면, 키가 작은 교복 차림의 소녀는 “너도 기타 잘 치는 애 좋아하잖아!”라고 받아친다. 그렇다. 꿈에서 엄마의 첫사랑이 현재진행형이듯 지금 ‘나’의 첫사랑도 진행 중이다. ‘나’는 묻고 싶어진다. 엄마, 엄마는 어떤 사람을 좋아했어? 엄마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남자는 누구야? 하고.한편 ‘나’의 첫사랑인 그 애는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근데 네 첫사랑은 누구였더라? 한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귤이나 또는 공 같은, 작고 둥그스름한 무언가를 꺼낸다. 잃어버리기 쉬울 만큼 작지만 여간해서 잘 잃어지지 않는 그 무언가를 꺼내서 그 애에게 던진다.첫사랑은 보통 ‘별거 아닌’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그 여운은 다른 어떤 사랑보다도 오래 간다. 아마도 그건 단순한 첫 번째 사랑이 아닌,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단 ‘나의 모습’이었기 때문일 거다. 누군가를 처음으로 좋아하던 그때, 우리가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던 것은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었으므로.

차한비/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