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고라니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장형윤 | 2009|Animation|Color|Beta|4min 11sec
SYNOPSIS
지리산 국립공원의 반달곰과 돼지는 오늘도 사이좋게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꿀과 사과를 먹으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어디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보자 어린 고라니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있다.
반달곰과 돼지는 위험하긴 했지만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구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시도한다.
DIRECTING INTENTION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단편제작 요청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조건은 동물 영화일 것. 나는 동물을 그리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하니까 금방 수락해 버렸다.
작업 방향은 동물 영화이지만 조금의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무에 걸린 고라니와 이를 발견해서 구해 주려는 반달곰 장군이와 돼지 포비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지리산의 많은 야생동물들이 올무에 희생되어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아트웍은 이전에 많이 해 왔던 2D 셀 애니메이션 느낌보다 더 개인적인 느낌으로 (그러니까 평소 쓰는 edding 1880 펜을 이용해서) 또 예전에 실패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지미의 느낌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미는 나무에 일일이 터치를 넣는다.
FESTIVAL & AWARDS
2009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2009 제1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09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장형윤
2002 < 어쩌면 나는 장님인지도 모른다 >
2002 < TEA TIME >
2003 < 편지 >
2005 < 아빠가 필요해 >
2007 < 무림일검의 사생활 >
STAFF
연출 장형윤
제작 지금이 아니면 안돼
각본 장형윤
애니메이션 박지연, 정영선
프로듀서 홍덕표
미술 한성숙
채색 정영선, 한성숙
음악 김동욱
사운드 박동주
출연 장형윤, 김준
PROGRAM NOTE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산속에서 죽어가거나, 인간의 몸보신용 먹이가 된다. 인간은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빼앗는 것도 모자라 항상 그들을 포획하려는 수많은 올가미들로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환경영화제’와 ‘환아름’에서 제작비를 지원한 장형윤 감독의 <내 친구 고라니>는 올무에 걸려 신음하는 고라니를 구해주는 멧돼지와 반달가슴곰의 이야기를 예쁘게 그리고 있다. 고라니가 올무에 걸린 모습을 발견한 멧돼지와 반달가슴곰은 박쥐의 눈물과 뱀의 눈썹 등을 넣어 ‘마법의 약수’를 만들어 마신다. 동물들이 고라니를 치료하는 ‘마법의 약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말을 걸기 위해 약수를 마신다는 설정은 의아하게 보이지만, 자못 의미심장하다. 야생동물도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일주체이다. 지구는 인간만의 땅이 아니며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그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어정쩡하게 그들에게 펜치와 구급약을 빌려주지만, 애초에 동물들이 다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치료를 받은 고라니는 올무에 걸린 상처 때문에 불량한 고라니처럼 성장한다. 이처럼 인간의 욕심을 동물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이미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은 인간은 그들에게 상처를 줘야할 자격이 없다. 오히려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 동물은 보호해야 할 대상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내 친구 고라니>는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09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