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우경희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0min 50sec
SYNOPSIS
연기가 처음인 아역배우 나연은 학생 단편영화에 캐스팅 되어 연기를 하지만 긴장이 된 나머지 자꾸 대사를 실수를 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어떻게 말해야 할까?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우경희
2015 말하는 배
STAFF
연출 우경희
제작 유은정
각본 우경희
촬영 강주희
음향 강희수
편집 우희정
미술 김도연
출연 김나연, 김가은, 박수연
PROGRAM NOTE
귀를 기울이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예컨대 나의 말이 아니라 ‘너의 말’을 기다리는 영화. 영화란 결국 하나의 세계이므로, 레디 액션과 컷 오케이 사이에는 몇 번의 기회와 망설임이 숨어 있기 마련이며 이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두 배우는 ‘아이’이다. 대사를 잊지도, 할 말이 없지도 않지만, 그중 한 명은 좀처럼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모른다. 감정은 저마다의 경험과 기억으로 얽혀 있기에 배우가 종종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바로 이런 것일 테다. 대사를 아는 것과 대사를 말하는 것 사이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머뭇거림.
감독은 “이런 상황이 진짜로 일어나면 너는 뭐라고 할 것 같아?”라고 묻고, 상대 배우는 “다음에 또 같은 상황이 오면 뭐라고 할 거야?”라고 묻는다. 두 질문은 닮은 듯 다르다. 말을 잇지 못하던 아이는 두 질문 모두 품에 안고 연기하며 과거와 현재를, 현실과 영화를 천천히 오간다.
영화에서 각각 ‘나연’과 ‘가은’을 연기한 김나연, 김가은 배우, 그리고 최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매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박수연의 안정적인 연기가 조화롭다. 이들의 연기는 결국 ‘말’한다. 바닥에 신발코를 문지르고 손을 꼼지락대는 망설임과 해야 할 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기회를 포함할 때 영화는 꽤 멋진 세계가 된다고.
차한비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