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다 아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장편경쟁

김미례 | 2003│ Documentary│DV 6mm│Color│60min

SYNOPSIS

정규직으로 일해오던 레미콘기사들이 회사의 불하정책으로 개인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사장’이 된다. 그러나 그들의 상황은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노조를 만들어서 회사와 단체협상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결코 레미콘기사들을 노동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인 소송을 벌이고, 법원 검찰에서는 레미콘기사들이 노동자가 아니다 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3년간의 긴 투쟁의 과정 속에서 고통을 겪는 많은 레미콘 기사들의 이야기이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화 전략은 90년대부터 가시화되면서 IMF를 거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는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를 다변화시키면서 많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들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고용불안과 실질적으로 더욱 나빠진 노동조건은 이들의 삶조차 힘겹게 하고 있었다. 살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과 이들의 투쟁속에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그중에서도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3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미례

김미례

2000년 <해뜨고 해질때까지>
2001년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
2002년 <동행>
STAFF

연출 김미례
제작 김미례

PROGRAM NOTE

노동자(법적으론 근로자)라는 말은 근로계약관계에 놓여 있을 때 적용되는 말이다.그러니까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근로계약관계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들어가면 레미콘 노동자는 개인사업등록증을 가진 사장이기 때문에 노동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노동자다 아니다>는 신자유주의하의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특수노동자에 속하는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노동시장의 유연화를 부르짖으며 등장한 신자유주의, 즉 신자본주의는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철저히 파편화시키고, 반면 자본은 더 많은 이득을 합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레미콘 노동자는 법적 제도상의 노동자 이름까지 빼앗겨 버린 상태였다. 이 작품은 이런 현실 속에 특수노동자로 불리는 레미콘 노동자들의 일련의 노조결성 싸움과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한 3년간 법적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정규직 이였다가 비정규직화 되어 형식적으로 개별 업주가 되었으나 노동조건이나 임금환경은 전 보다 더 열악해져 있다. 이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투쟁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고단한 싸움을 전국적으로 벌려 나간다. 특수노동자로서 유일하게 노동자성을 인정받기까지 레미콘 노동자들의 싸움을 오랜 시간 기록한 감독의 뚝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투박하지만 현장성 있는 나레이션과 힘 있는 구성을 통해 노동자로 다시 서는 레미콘 노동자들의 박진감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