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의 숲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수경 | 2012 | Animation | Color | HD | 4min 53sec

SYNOPSIS

사막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는 소년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한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수경

수경

2006 <인+어>
2006 <너에게 간다>
2006 <아닌 너>
2006 <악설>
2007 <지겨워>
2008 <사랑>
2009 <로망은 없다>
2011 <서울사는 고양이>
2012 <맞선>

STAFF

연출 수경
제작 수경
각본 수경
편집 수경
음악 Unique-shadow

PROGRAM NOTE

얕게 고인 물 위로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 안으로 발이 하나 걸어 들어오고, 이내 자주빛 긴 머리칼을 드리운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성을 상징하는 색을 머리에 담았지만 그 몸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혹은 그 중간의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게 모호한 인물. 그가 두 손 가득 물을 담아 올리는 순간 그것은 모래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흘러내리고 만다. <다리의 숲>은 참으로 모호한 느낌의 영화다.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희미한 실사 화면과 가느다란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이 섞여 들면서 물과 모래, 사람과 나무의 이미지가 교차한다. 그리움이 온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무엇을 향한 그리움인지는 역시나 모호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미지는 무척 아름답다. 흰 바탕에 검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나 흑백에 가까운 무채색 느낌의 실사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은 주인공의 녹색 눈과 자주빛 머리카락이다. 그 눈과 머리가 지켜보고 기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 지금껏 모호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한순간에 선명해진다. <다리의 숲>은 그리움에 관한 영화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