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김은재 | 2013 | Fiction | Color | HD | 18min

SYNOPSIS

글이 안 써지는 나는 집 근처 폐허로 향한다.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이 안 써졌던 나는 집 근처 폐허지로 향했다. 그 곳에서 현실과 가상
을 모두 만났고 이야기는 그 때부터 시작된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김은재

김은재

2012 <신도시블루스>
STAFF

연출 김은재
제작 양혜진
각본 김은재
촬영 이택근
촬영부 김회승
편집 김은재
사운드 유호정
붐 오퍼레이터 최인학
조연출 문지윤
출연 박예영, 임영우, 김재록

PROGRAM NOTE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이야기란 무엇인가? 안 쓰는 것과 못 쓰는 것 사이에서 씨름하던 나는 다시 생각에 사로잡힌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비단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대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언제나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것들로부터 출발한다. 그리하여 나는 폐허를 가기로 결정하고, 거기서 불쑥 한 남자를 만나 동행한다. 그녀는 그의 자살을 돕는가 싶더니, 자신의 과거 흔적을 찾는다. 그렇게 그들은 폐허지의 여행자가 된다. 관계는 발전하여 둘 사이엔 미묘한 로맨스가 축적되기도 하고, 스산한 공간에서 유령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는 그곳을 지키는 경비라고 소개하였지만, 이상한 기운이 남다르지 않다. <단편선>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영화다. 갑자기 등장하는 캐릭터, 장르적 클리셰의 엉뚱한 사용은 파편적이고 거칠지만, 한편으론 이야기를 전진시킨다. 폐허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이 소멸되고, 이야기가 종결되는 시간, 나는 다시 원점에 돌아와 있다. 그녀는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고 고백하지만, 이야기를 순례하며 겪었던 나의 경험은 하나의 ‘단편선’을 완성시켰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3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