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울면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정소영 | 2013 | Fiction | Color | HD | 24min
SYNOPSIS
지반 침하로 점점 기울어져 가는 동네에 홀로 남은 재아. 집 나간 오빠를 기다리며 떠나지 못하는 그녀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재아의 집은 점점 더 기울어진다.
DIRECTING INTENTION
불안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근본을 흔드는 불안은 우리의 기억 속으로 파고든다. 처음에 심장 한편에만 자리하던 그것은 점점 몸집을 불린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잠식한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박찬욱감독특별상
2013 제14회 대구단편영화제
2013 제9회 제주영화제
2013 제13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3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3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
DIRECTOR

정소영
2009 < St.JIMI >
STAFF
연출 정소영
제작 김지혜
각본 정소영
촬영 이큰솔
편집 강석진
미술 김승경
음향 리드사운드
출연 이민지, 김도형
PROGRAM NOTE
사람들이 떠난 동네에 홀로 남은 재아는 점점 기울어지는 집에서 힘들게 제사상을 준비한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집은 문도 잘 열리지 않고 마루에서는 세간이 미끄러진다. 그녀는 용케 집에서 버티지만 언제까지 집이 안전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언뜻 영화의 초반은 재개발 지역에 혼자 남은 철거민의 고통을 다룬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곧 영화에는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리고 때문에 G20이 취소되는 허구의 상황이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재아의 오빠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이 기울면>의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이야기는 관객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왜 집이 기울고 있을까? 왜 재아는 집을 떠나지 않는가? 왜 오빠는 갑자기 집으로 찾아왔을까? 이 영화는 호러 영화인가? 재아의 과거가 불려 나오면 관객은 영화가 어떤 반전을 품고 있을지 짐작해 보게 된다.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까? 기울어진 집에 맞춰 기울어진 가구와 역시 기울어진 화면에서 풍기는 불안한 정서가 영화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