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농구단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장편 쇼케이스

고은기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23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1.30(토) 17:00-19:02 CGV압구정(본관) 2관 GV, G
12.4(수) 15:00-17:02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G
SYNOPSIS

‘휠체어 농구’라 하면 장애인 농구로 알고 있다.
하지만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1990년대 ‘코트의 여우’로 불렸던 국가대표 명가드 이원우 감독과
그의 제자 한사현 감독의 헌신적인 휠체어 농구 사랑을 영감으로,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온 중년의 농구 스타와 안하무인 농구 천재,
그리고 사고로 둥근 강철 다리를 가진 사나이들이
휠체어 농구로 하나 되어 꿈을 완성해 가는 휴먼 액션 스포츠다.

DIRECTING INTENTION

휠체어 농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사고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 스포츠 하면 동정부터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
왜냐면 우리와 조금 다르게 보이는 신체 때문이다.
근데, 내 가족이, 내 지인이, 내 친구가 그곳에 있으면 그들을 똑바로 본다.
왜냐면 그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코트 안에서 치고받고 싸우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들이 코트 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몸부림치며 싸우는 이유를 찾아가는 영화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고은기

고은기

2008 내사랑 유리에
2010 화성에 가다
2018 타클라마칸

STAFF

연출 고은기
제작 이창원, 오은실
프로듀서 이선영
각본 고은기
촬영 윤지운
편집 이연정
조명 강성훈
음악 오수진
미술 임성미
출연 박호산, 박경서, 서지석, 이노아, 허건영, 육진수, 김종성, 오성훈, 박길은

PROGRAM NOTE

고은기 감독의 장편영화 <달팽이 농구단>은 전형적 스포츠 영화의 성장 서사를 따른다. 한때 국가대표까지 했던 농구선수였지만 이제는 퇴물이 되어 변변치 않은 농구단을 지도하게 된 감독, 역시나 촉망받던 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운동을 그만둘 운명에 처한 농구 스타, 그리고 오합지졸 선수들이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가 영화의 기본 골자다. 단지 구분되는 것이 있다면 이들이 휠체어 농구단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한편에선 돈만 밝히는 감독, 화합하지 않으려는 에이스,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된 전 에이스, 좋지 않은 성적에 팀을 해체하려는 구단주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영화의 다양한 클리셰들을 매끈하게 이어붙이고 다른 한편에선 휠체어 농구단을 바라보는 편견 어린 시선과 불평등한 사회, 빈곤, 이동권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 낸다. 한결 낮아진 아이 레벨(eye level)과 농구 경기의 박진감을 담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이 자연스러운 조화에 더해진다. ‘달팽이 농구단’이라는 이름은 걸음이 불편한 이들을 쉽게 연상하게 하는 말이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휠체어의 두 바퀴는 인간의 두 다리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이 아이러니를 통해 영화가 끝난 후 성장하게 되는 것은 농구팀의 선수들과 감독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 자신 역시 포함됨을 알게 될 것이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