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피소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박인희 | 2014 | Fiction | Color | HD | 20min
SYNOPSIS
세 명의 여고생이 등굣길에 바바리맨과 마주친다. 그가 썼던 빨간모자가 어디선가 본 듯하다. 빨간모자 바바리 맨을 잡기 위한 소녀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보고싶지 않고 알고싶지 않은 것들을 마주하며 어른이 된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2014 제3회 대전여성영화제
2014 제5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박인희
2008 <청춘예찬>
2010 <하나봉>
STAFF
연출 박인희
제작 이지은
각본 박인희
촬영 백준영
조명 김지훈
음악 임미례
미술 김희정
출연 박진숙, 김다솜, 전윤지
PROGRAM NOTE
스쿠터를 타고 등교를 하던 세 명의 여고생이 바나나맨(바바리맨에 대한 재치있는 응용인 듯)과 마주친다. 소녀들은 담배를 꼬나 물고 확 잡쳐 버린 기분을 달래는데, 그 모습을 교감이 목격하고 만다. 스쿠터는 박살나고, 벌점에 벌칙으로 교내봉사활동까지 하게 되자 억울해진 소녀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바나나맨을 색출하고자 나선다. 교감선생, 체육선생 등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수사 과정에서 소녀들은 그들의 치부와 마주하게 된다. 긴 생머리에 페티시적인 집착이 있는 교감선생은 핸드폰으로 여고생들을 몰래 찍어 보관하고 있고, 짧은 핫팬츠만을 즐겨 입는 체육선생은 요조숙녀 행세를 하던 담임과 학교 내에서 붕가붕가를 한다는 정황이 밝혀진다. 바바리맨이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뒤틀린 쾌감을 위해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치부를 드러내 억지로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녀들이 만나게 되는 어른들 역시 그런 식으로 치부가 드러난다. 소녀들이 굳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기에 기분은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세 소녀 중 유일하게 담배를 피우지 않던 소녀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매점 청년이 바나나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담배를 꺼내 문다. 입을 동그랗게 모아 혀를 차며 도너츠를 만드는 것. 그것이 위선적이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어른들을 향해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냉소적 행동이다.
장훈/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