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단편경쟁

김아영 | 2003 | Animation | Beta | Color | 9min

SYNOPSIS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부가 된 작은 마님. 역시 과부인 큰 마님은 작은 마님에게 모든 살을 가리고 다니라고 말한다. 장례식 날 운전사는 평소와는 다르게 화려한 분홍색 옷을 입고 왔다. 작은 마님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노크소리가 들린다. 작은 마님이 손을 대자마자 문이 열린다.

DIRECTING INTENTION

내 안의 자유의 크기는 얼마만할까?

FESTIVAL & AWARDS

제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애니메이션상 수상
제3회 제주트멍영화제
2004 WMW 대만여성영화제
인디포럼 2004
제18회 일본(동경) 디지털 콘텐츠 그랑프리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우수상
제2회 기독교영상축제

DIRECTOR
김아영

김아영

STAFF

연 출 김아영
제 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편 집 김아영
스토리 김아영
캐릭터디자인 김아영
사운드 조예진, 조윤정
작 곡 조윤정, 정세린
출 연 최희진, 유대열, 남인우

PROGRAM NOTE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유의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일까?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과부가 된 ‘작은 마님’을 통해 여성 그리고 인간을 옭아매는 다양한 억압과 그 속에서 작은 자유를 꿈꾸는 여성의 모습을 담는다. 며느리, 과부, 마님. 그녀를 옥조이는 갖가지 이름들은 그녀를 외부와 단절시킨 채 어두운 방으로 표현되는 그녀만의 공간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녀에게 검은 상복을 입혀 주변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쉼 쉴 자유조차 앗아가는 인물은 같은 여성인 ‘큰 마님’이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습과 권위의 상징과도 같은 ‘큰 마님’ 역시 한 때는 견고한 세상 앞에서 자유를 꿈꾸는 ‘작은 마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작은 마님 역시 언젠가는 또 다른 큰 마님이 될 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렇게 여성 그리고 인간에 가해져온 어떤 억압적인 구조들이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닌 대를 물려 반복돼온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녀를 별천지와도 같은 집으로 초대하는 운전사는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자유를 꿈꾸게 하는 존재지만 그는 어쩌면 꿈 또는 환상에서나 가능한 존재는 아닐까? 영화는 자유를 억압하는 세상에 맞서 혼자 살아가야 할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비록 외롭고 힘든 일이 될 지라도 말이다. 어린 시절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를 덧칠해 그린 그림을 연상시키는 투박하지만 꾸밈없는 그림체와 별천지 같은 운전사의 공간을 표현하는 환상적인 원색의 색감 등 독창적인 스타일도 눈길을 모은다. 모은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