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보이즈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고봉수 | 2016 | Fiction | Color | HD | 123min

SYNOPSIS

N포 세대라는 절망적인 삶 앞에 놓인 이 시대의 청년들 중 가장 ‘지질한’ 모습의 4명이 남성 4중창 대회 참가 준비 과정 속에서 숨 쉴 곳, 마음 둘 곳을 찾아가는 여정.

DIRECTING INTENTION

나 같은 놈은 안 되냐? 딱 한번만이라도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살면 안 되냐? 나 같이 무능한 놈은 안 돼? 가슴 뛰는 일, 그런 일 딱 한 번만 하면서 살고 싶은데... 안 되는 거냐?

FESTIVAL & AWARDS

2016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2016 제21회 인디포럼 올해의 관객상
2016 제04회 무주산골영화제 건지상, 전북영화비평포럼상
2016 제09회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 Music영화제
2016 제04회 인천독립영화제 in-film 관객인기상

DIRECTOR
고봉수

고봉수

2015 < 안나 >

2015 < G4 >
2015 < 순종본능 >
STAFF

연출 고봉수
제작 고봉수
각본 고봉수
촬영 고봉수
편집 고봉수
미술 김소영
출연 백승환, 이웅빈, 신민재, 김충길, 윤지혜

PROGRAM NOTE

세상 진지한 일룩, 세상 편해 보이는 시카고 출신 예건, 노래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는 대웅, 그리고 아내 지혜의 성화에도 대웅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준세. 겉모습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네 명이 모여 남성 4중창 대회를 준비한다. 영화는 한국사회 2,30대 남성에게 요구되는 경제력에 부응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삶을 노래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양상을 통해 드러낸다. 그리고 ‘무능함의 낙인’은 4중창 그룹 ‘델타보이즈’의 리더 격인 일룩을 통해 자학적 방식으로 표출된다. 유일하게 결혼을 한 준세는 지속적으로 생계의 영역으로 준세를 끌어오려는 지혜와 그로부터의 일탈을 부추기는 대웅 사이에서 고뇌한다.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끼 식사는 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간과할 수 없는 먹고 사는 문제의 중요함과 그만큼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여름에 겨울바지를 입고 다니면서도 꼬박꼬박 먹을 것을 챙겨오는 대웅은 허무맹랑한 꿈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생겨난 이들 사이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먹고 사는 일’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간다. 물론 내부의 갈등을 해소했다고 해서 외부의 갈등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여기에서 멈춘다. 불안을 내재한 이들의 가장 설레는 한때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말이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