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7회)
특별초청2
이지상 | 1999 | 극 | 35mm | C | 79분
SYNOPSIS
냇물을 따라 흐르던 노란 꽃을 남자가 두 손으로 고이 접어 누군가에게 내밀어 보인다.
남자는 여자2와 내내 색에 파묻힌다. 아무 말 없고, 어떤 감정의 표출도 없다. 그저 그들, 서로의 맨몸 속으로 저들 몸을 집어 넣으려고 안간힘이다. 여자1은 부처와 가섭존자가 이미 이룬,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염화시중의 웃음을 갖는데, 다른 시.공간에 있는 남자가 꽃을 들어 보이니 웃음으로 화답한다. 이들 곁에 뿌리까지 내린 노란 꽃이 고이 피어 있다.
DIRECTING INTENTION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사는 것. 이 삶의 자리가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고 소중해 영화 한편이라는 결과보다는 그 제작방식에 더 큰 마음을, 지상필름은 낙빈(樂貧), 가난을 즐기며 '돈오'를 만들었다. 우린 돈오를 낙빈 제작방식으로 만들면서 삼천에서 오천 만원으로 멋들어진 35mm장편영화 하나 만들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쌓았다. 이런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필름은 가난한 영화 만들기 제작시스템을 곧 갖출 것이며, 매년 한 두 편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이름하여 낙빈 제작방식이다.
DIRECTOR
이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