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원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왕민철 | 2018 | Documentary | Color | MOV | 98min 56sec

SYNOPSIS

사육사들은 각자 맡은 동물들을 관리한다. 야생의 본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야생으로 방사되면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먹이를 구하는 능력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은 그들이 적응하고 살아야 할 새로운 서식지인지도 모른다.

DIRECTING INTENTION

<동물, 원>은 청주 시립 동물원의 사람들과 그들이 돌보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물들은 그들이 자연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공간보다 현저히 작은 공간에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생활공간의 열악하다는 것만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동물원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동물원이 없으면 대부분의 동물은 갈 곳조차도 없다. 그들의 살 수 있는 곳은 이 땅에서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기러기상

DIRECTOR
왕민철

왕민철

 

STAFF

연출 왕민철
프로듀서 이왕형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수정
촬영 왕민철
편집 안지환
D.I 김재민
음악 레인보우99
B카메라 정현진
사운드 공태원(플러스게인)
번역 이예리

PROGRAM NOTE

청주동물원의 수의사, 사육사들과 동물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동물, 원>은 야생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의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야성이 남아있지만 실제 야생으로 방사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야생동물들은 수의사, 사육사와의 접촉이 삶에서 유일하게 지속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동물, 원>은 이 관계를 꼼꼼 하게 기록하고 전달한다. 특히 청소부터 번식과 사육, 진료와 수술, 방사와 안락사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들까지 동물원에서 일하는 이들의 반복되는 일상은 전시되는 동물원의 앞이 아닌 뒤의 하루들을 빼곡하게 보여준다. 자신이 담당하고 책임지는 동물들에 대해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는 인간들의 모습과 스스로 택한 삶이 아닌 공간에서 태어나고 사라지는 동물들의 모습은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진다.
차분하고 단조롭게 둥물원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지만 좋은 질문과 진솔한 답변으로 이뤄진 인터뷰, 한반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양이과 맹수인 삵의 생태 등 흥미로운 구성들 덕에 지루할 틈이 없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