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데이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김준표 | 2013 | Documentary | Color | HD | 9min 21sec

SYNOPSIS

태국의 남성들은 21살이 되는 해에 모두 징병 추첨에 참여해야 한다. 검정 카드를 뽑으면 면제가 되고 빨강 카드를 뽑으면 2년간의 군 복무로 이어지는데, <드래프트 데이>는 남성으로 태어난 두 소녀의 징병 추첨 과정에 동행한다.

DIRECTING INTENTION

본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징병 추첨 과정을 거쳐야 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 또한,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징병 추첨에 참여한 역사와 관련 규정이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되짚어 보고자 하였다.

FESTIVAL & AWARDS

2013 제31회 아웃페스트-로스앤젤리스게이레즈비언영화제

DIRECTOR
김준표

김준표

2006 < The Police Box >
2007 <엽서>
STAFF

연출 김준표
제작 아마라사 자
촬영 빌리 루에타이바니치쿨
편집 김준표
음악 타이거 베이비
출연 벨 숫자이, 눅 차이왕, 페임 잠크라장

PROGRAM NOTE

선택적 징병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태국에서는 21세가 되는 모든 남성은 징병 추첨에 참가해야 하고 그중 일부만이 추첨을 통해 징병에 동원된다. <드래프트 데이>는 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벨과 누키가 추첨에 참여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현장에서 만난 성소수자의 사연과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아버지를 위해 군대에 가고 싶다는 성소수자, 더 많은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사람, 그리고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사람까지,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에겐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소수자에게 관대한 태국의 경우를 다루고 있지만 군대와 징병이라는 소재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징병을 거부하는 성소수자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관행을 폐지하는 캠페인이 가능한 태국에 비해 한국 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성평등 지수는 여전히 미개한 상태. 특히 군대라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어떤 논의조차 불가능한 현실이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개인의 신념을 제한하고 차별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양심적•종교적 병역 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도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절실한 때이다.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