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여인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해외초청

라브 디아즈 | Philippines | 2016 | Fiction | B&W | DCP | 226min

SYNOPSIS

호레시아는 지난 30년을 여성 교화시설에서 보냈다. 다른 수감자가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면서, 호레시아는 석방된다. 이제 그녀는 잃어버린 아들 주니어를 찾아다니면서 그녀는 자신의 고향, 즉 1990년대 말의 필리핀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의 원주민들이 부정부패와 만연한 납치로 인해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녀의 인정 많던 성격은 복수라는 감정으로 물들게 된다.

FESTIVAL & AWARDS

2016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2016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DIRECTOR
라브 디아즈

라브 디아즈

1999 < Naked Under the Moon > 

2002 < West Side Kid > 
2002 < Jesus, Revolutionary >
2004 < Evolution of a Filipino Family >
2006 < Heremias (Book One: The Legend of the Lizard Princess) >
2007 < Death in the Land of Encantos >
2008 < Melancholia >
2011 < Woman of The Wind >
2011 < Century of Birthing >
2012 < Florentina Hubaldo, GTE > 
2013 < Norte: Hangganan ng Kasaysayan > 
2014 < From What is Before > 
2016 < A Lullabye to the Sorrowful Mystery >
STAFF

연출 Lav Diaz
각본 Lav Diaz
편집 Lav Diaz
촬영 Lav Diaz
제작 Ronald Arguelles
음향 Mark Locsin

PROGRAM NOTE

때는 홍콩의 중국반환 소식과 필리핀 내 납치 범죄 증가 소식으로 어수선한 1997년, 살인혐의를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하던 호라시아는 동료 수감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페트라가 진범임을 고백하면서 30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호라시아에게 복수하려 한 그녀의 옛 남자친구 로드리고의 계략에 페트라가 공모했던 것이다. 라브 디아즈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떠나간 여인>은 톨스토이의 단편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1872)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지만, 정작 이 영화는 톨스토이가 용서와 구원으로 마무리한 바로 그 자리에서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고 있다. 진범의 고백을 듣고 풀려난 주인공을 기다리는 것은, <웨스트 사이드 키드>(2001)에서부터 <노르테, 역사가 끝나는 곳>(2013)과 같은 디아즈식 범죄 멜로드라마를 가로지르던 도스토예프스키적 세계다. 로드리고에게 복수할 마음을 품고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호라시아는 여러 주변적 존재들(곱사등이 발롯 장수, 간질 증세가 있는 트랜스베스타이트, 정신이 나간 부랑자 여인 등)과 어울린다. 파국은 그녀가 (또한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갑작스레 다가온다. 용서와 복수, 구원과 절망은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폐하며 오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손을 잡고 오며, 디아즈의 인물들 가운데 그 누구도 이 무시무시한 연옥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201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유운성/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