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크라임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장편
이승환,유재욱 | 2020 | Fiction | Color | DCP | 82min 28sec (E)
SYNOPSIS
다세대촌에 살고 힙합을 좋아하는 소년 송주, 가수 이센스는 그의 영웅이다. 아파트 부촌에 살고 있는 반 친구 주연과 함께 힙합팀 ‘라임크라임’을 결성한다. 두 소년은 힙합 성지 ‘밀림’의 무대에 오를 꿈을 꾸며 함께 랩을 하기 위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하지만, 다른 환경 차이가 둘의 길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들의 어린 시절.
FESTIVAL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승환
2006 그런 밤
2008 밤이 너무 길어
2014 한여름 밤의 꿈

유재욱
2006 그런밤
2012 캠퍼스
2013 자기만의 방
STAFF
연출 이승환, 유재욱
제작 김일권, 유재욱
각본 이승환, 유재욱
촬영 유재욱
편집 유재욱, 이승환
조명 신태섭
음악 김종연
미술 오나경
출연 이민우, 장유상, 김최용준, 정우성(올티)
PROGRAM NOTE
이 영화의 제목은 감독 이승환과 유재욱이 고등학교 시절 결성했던 힙합 듀오 ‘라임크라임’을 그대로 가져왔다. 제목만이 아니라,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그 시간에 대한 향수가 한껏 묻어나는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자막은 <라임크라임>이 간절하게 복원하고자 하는 청춘의 시간에 대해 짐작하게 한다. 여기 두 청년이 있다. 한 사람은 부유한 환경을 누리며 공부도 잘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가정에 살며 ‘거리의 아이들’과 친하다. 둘은 여러모로 상반되어 보이지만, 유일하게 음악 취향만큼은 공유한다. 이들은 2인조 힙합 듀오 라임크라임을 만들어 연습하고 공연하고 평소 흠모하던 선배 뮤지션들을 만나며 꿈을 키워 간다. 그렇다고 둘 사이에 놓인 현실적 간극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영화로서는 랩의 흥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지우는 장면만큼이나 서사 안에서 그 간극과 마주하는 장면을 구성하는 일 또한 중요했을 것이다. 후자를 위해 영화는 갈등을 첨예하게 부각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사건이 등장하기는 해도 일련의 성장담들, 특히 남자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들이 사건을 사용하는 방식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대신, 감정의 폭발이 과한 드라마로 이어질 찰나를 랩의 운율로, 리듬의 파토스로 대체한다. 누군가에 대한 처벌도 분노도 판단도 누르며 흥으로 한 시절을 기억하려는 영화다. <라임크라임>은 힙합 듀오 이승환과 유재욱이 다시 영화로 하는 랩이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