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데일 최고의 작은 유곽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해외초청

이안 버논 | UK | 2011 | Fiction | Color | HD | 106min

SYNOPSIS

존은 첫사랑과 결혼해 25년간 마음껏 즐기며 살아왔다. 그런데 남편이 갑작스레 죽고 난 뒤, 주택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자유분방한 친구 둘과 함께 협동유곽을 만들기로 한다. 섹스만 없고 모든 게 다 있는 유곽을!

DIRECTING INTENTION

오랫동안 알고 지낸 두 배우와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제니 하워스 윌리엄스와 드니즈 호프는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함께해 줬다. 나는 배급 기회가 줄어들까 봐 노출이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은근한 풍자와 기분 좋은 자극을 담고 싶었다. 촬영은 1년이 넘게 걸렸다. 모든 배우들이 후불제로 일했고, 촬영 일정을 그들의 바쁜 스케줄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다섯 명의 스태프와 일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단 한 명의 스태프와 촬영한 적도 있다.

FESTIVAL & AWARDS

2012 팜비치영화제 관객상
2012 샌디에고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2013 런던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DIRECTOR
이안 버논

이안 버논

2010 < Rebels Without a Clue >

2013 < The War I Knew >
STAFF

연출 Ian VERNON
제작 Ian VERNON
각본 Ian VERNON
촬영 Ivan D. RENNOV
음악 Philip CODD
출연 Jeni Howarth WILLIAMS, Denice HOPE, Sophia HATFIELD

PROGRAM NOTE

제목에서 생길 법한 선입견과 달리, <로치데일 최고의 작은 유곽>에는 노골적인 섹스 장면이 없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중년의 여성들,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주택 융자금을 내지 못하면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 존과 그 친구들이다. 파트타임 청소부로 일해 온 존은 상사에게 근무 시간 연장을 청해 보지만, 어이없이 해고되면서 살 길이 더욱 막연해진다. 궁지에 몰린 존은 유곽을 운영했던 마담 지지의 강연을 듣고 돈을 벌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 방법이란 바로 ‘섹스 없는’ 로치데일 최고의 작은 유곽을 만드는 것이다. 도발적인 설정으로 흥미를 끄는 이 영국산 코미디는 섹스 없이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켜 주는 유곽을 만드는 ‘언니들’의 개성 만점 캐릭터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수시로 웃음을 자아낸다. 상하구조가 아니라 협동조합 형태의 유곽을 만들어가는 존, 괴팍한 할머니 이면에 관능적 지배자의 면모를 드러내는 이니드와 덩치 크고 통통한 자신만의 매력을 재발견해 가는 메이비스, 백치미 금발 미인에 대한 편견을 보란 듯이 깨는 20대의 샤론. 나이도 경험도 제각각인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한편, 현실적인 섹스와 성적 판타지를 발랄하게 논하며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영화는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이안 버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1천만 원이 안 되는 제작비의 한계를 잊게 하는 이야기의 힘과 탄탄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황혜림/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