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단편경쟁
황선숙 | 2004 | Animation | DV | Color | 6min 35sec
SYNOPSIS
상상속에서 날아들어온 보자기천이 방안 허공에 벽장을 만든다.아이는 불씨를 들고서 벽장속 가슴이 비어있는 마네킹에게 다가간다
DIRECTING INTENTION
자기의 마음이면서도 알지못하던 무의식속의 아이를 형상화해보고자 하였다
FESTIVAL & AWARDS
2005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DIRECTOR

황선숙
STAFF
연출 황선숙
PROGRAM NOTE
형형색색의 보자기들이 펄럭이며 만들어낸 벽장. 그 속에는 가슴이 텅 빈 마네킹이 갇혀 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선 채 거울 저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 의식의 이면을 울리듯 퍼지는 음악과 원색의 펄럭이는 보자기의 이미지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단편 애니메이션 <마네킹>은 여성의 내면에 숨겨진 자의식과 성장에의 과정을 인상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흔히 상자 같은 밀폐된 공간을 인간의 무의식과 연결 짓곤 하는 정신분석학까지 들이밀지 않더라고 영화에는 마치 꿈의 한 자락을 쫓듯 여성과 무의식에 대한 수많은 상징들로 가득하다. 연약한 보자기로 만들어진 견고하고 밀폐된 벽장, 그리고 출산과 태아를 상징하듯 반으로 갈라진 보자기와 그 사이로 탯줄처럼 이어진 줄을 안고 떠다니는 작은 인형의 모습들. 이러한 이미지는 밀폐된 공간에 갇혀 부유하는 자의 우울함과 분노, 불안감 등을 감지케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텅빈 마네킹의 심장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가슴에 뜨거운 태양을 안고 내달리는 소녀의 모습은 펄럭이는 보자기가 만들어낸 견고한 벽장 혹은 무의식을 뛰어넘어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려는 한 사람의 여성의 성장을 보여주는 듯하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