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딸 이리샤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장형윤 | 2018| Animation | Color | DCP | 84min (E)

SYNOPSIS

가수를 꿈꾸는 고교생 이리샤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친구 진석이 부담스럽다. 어느 날 진석은 이리샤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리샤는 죽은 사람을 요정 세계로 데려가는 마왕으로부터 친구 진석을 구하기 위해 요정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괴테의 시에서 마왕은 요정의 왕(elf king)으로 세 딸들을 데리고 소년의 영혼을 요정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왕이 영혼을 요정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딸들의 존재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한국의 고교생이 알고 보니 마왕의 딸이고 친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요정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장형윤

장형윤

2003 <편지>

2005 <아빠가 필요해>

2007 <무림일검의 사생활>

2010 <내 친구 고라니> 

2014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STAFF

연출 장형윤
프로듀서 조영각
미술 감독 박지연
캐릭터 디자인 박지연
제작프로듀서 허수영
작화감독 장희식
3D 애니메이션 감독 연찬흠
음악 김동욱
편집 이연정
출연 천우희, 심희섭, 김일우, 김현민, 박용대, 송준혁, 이재진, 정준영, 최연호

PROGRAM NOTE

좋아하는 음악 대신 아르바이트와 엄마의 빚을 걱정해야 하는 소녀. 더구나 마음을 둔 선배에겐 아직 내색조차 못했는데 남사친의 뜬금없는 고백에 괜시리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는 것 같은 팍팍한 현실, 삶이 이리도 서글프고 힘든 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고약한 저주에 걸렸기 때문은 아닐까? <아빠가 필요해> <무림일검의 사생활> 같은 단편과 장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기발한 상상력과 판타지의 세계를 선보여온 장형윤 감독의 신작 <마왕의 딸, 이리샤>는 교통사고 후 마왕에게 영혼을 빼앗긴 친구 진석을 구하기 위해 요정의 세계로 뛰어든 소녀 이리샤의 모험과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이리샤는 자신이 실은 저주에 걸려 기억을 잃은 요정나라의 공주였음을 알게 되지만 저주에 걸린 것도, 저주를 푸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몫임을 깨닫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자 ‘개구리 왕자’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는 동화 속 익숙한 설정 속에 현실의 고민과 관계를 담아 놓는다. 장형윤 감독의 전작들에 친숙한 관객이라면 서구의 동화 속 어딘가와도 같은 요정나라 속 세계가 오히려 생경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상과 판타지의 경계가 사라지고 기타 같은 평범한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며 느긋한 유머와 상상으로 가득한 감독 특유의 세계는 여전하다. 천우희, 심희섭, 김일우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역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