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페어 웨딩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장편
장희선 | 2014 | Documentary | Color | HD | 94min 50sec
SYNOPSIS
영화감독 김조광수는 50살이 되기 전에 공개 결혼식을 하겠다고 말한다. 결혼상대자는 8년간 연애 중인 19살 연하의 영화제작자 김승환. 커밍아웃한 그가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공개적인 결혼을 하겠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다. 한편, 결혼식으로 공개적인 커밍아웃을 하게 되는 김승환은 맞닥뜨리는 상황이 버겁고 힘들기만 하다.
DIRECTING INTENTION
처음에 이성애자인 내가 ‘동성결혼’에 대한 다큐를 찍어도 될까? 라는 불안은 있었지만, 결혼식이라는 사적인 행사를 통해 사회적인 운동을 하겠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참으로 전복적인 일 아닌가? 대한민국 최초라는 공개적인 동성결혼식의 준비는 당연히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드러나는 과정도 당연했다. 특히 사회적인 의미로 인해 부담은 가중된다. 동성 커플의 ‘행복하고 로맨틱’한 동성결혼식을 보여주겠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행복하지 않은’ 커플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 그리고 그들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뤘다. ‘로맨틱’한 것은 결혼식이 아니라,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부로서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었다. 이것이 사랑의 본질이 아닐런지. 이 영화에서 ‘동성애’나 ‘동성결혼’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관계 중 하나인 ‘결혼’ 혹은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금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억압적인 일이 될 수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장희선
1997 <웰컴>
1999 <고추말리기>
2000 <재희 이야기>
2005 <화기애애>
2008 <데이트>
2009 <꽃다운>
STAFF
연출 장희선
제작 김승환, 김정영
촬영 문명환
편집 장희선
음악 계수정
출연 김조광수, 김승환
PROGRAM NOTE
왕실의 결혼식을 보며 세기의 결혼식을 꿈꾸던 한 남자가 중년이 돼서야 드디어 소원을 이룬다. 모든 사람들이 축복하는 결혼을 그리던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는 오랫동안 만나온 19살 연하의 김승환과 멋진 동성 혼인식을 결정한 것이다. 그것도 서울의 한복판 광통교 위에서 말이다. 단지 혼인식 앞에 ‘동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이들의 혼인식은 시작부터 끝까지 쉬운 게 없다. 세상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기를 소망했던 ‘당연한 결혼식’은 혐오의 시선을 넘어서기 위한 투쟁의 이벤트로 변질할 위기다. 장희선
감독은 두 사람의 결혼식 과정을 촘촘하면서도 담담하게 기록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며 서로 의견차를 보이기도 하고, 투정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인생의 ‘거사’를 꾸며나가는 모습은 여느 결혼식 준비와 다를 게 없다. 밀착한 카메라는 혼인식의 과정을 기록하며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음에도 이를 편하게 누릴 수 없는 세상과 그 현실에 직면한 인물들을 관찰한다. 용기를 통해서만 자신들의 행복을 쟁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부조리함에 대한 조용한 저항의 목소리를 담아서 말이다.
허욱/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