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플레이스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장편)
박문칠 | 2013 | Documentary| Color | DCP | 77min | 심사위원상
SYNOPSIS
감독의 여동생은 어느 날 비혼모가 되겠다며 임신한 채 집에 돌아온다. 엄마는 지지해 주지만, 아빠는 못마땅하다. 동생의 선택을 이해해 보고자 시작된 영화는 어느덧 한국 현대사의 격랑 따라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각자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써 온 식구들의 아픈 과거로 확장된다. 상처를 딛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가족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영화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정상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DIRECTING INTENTION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곳.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낄 만한 집을 갈망한다. 하지만, 소위 정상성의 잣대로 타자를 솎아 내는 사회는 개인들의 자리 찾기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낯선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을 때, 그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오랜 시간 각자의 집을 찾아 헤매고 다닌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지, 그 집은 어디서 어떻게 찾거나, 만들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상
2013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 평론가상
2013 제18회 서울인권영화제
2013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3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2013 제1회 추석영화제 관객상
DIRECTOR

박문칠
STAFF
연출 박문칠
제작 박문칠
촬영 박문칠
편집 박문칠
음악 미묘
애니메이션 홍순연
PROGRAM NOTE
<마이 플레이스>는 자발적으로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여동생의 임신과 출산을 계기로 변화해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감독은 7년 동안 카메라를 매개로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를 했고, 그 탐문의 기록을 바탕으로 가족에 대한 한 편의 성찰적인 에세이를 써냈다. 흥미로운 것은, 일종의 '가족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가, 문제의 그 아기의 출산 및 돌잔치 등 의례적인 모임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가족 구성원 개개인을 담은 '원숏'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각각의 식구(여동생, 엄마, 아버지)와 1:1로 대화를 하고 그들 사이의 대화를 중계한다. 영화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써 왔고 애쓰고 있는지, 돌아가며 보여주고 있다. 그 가족, 서로 적당한 거리를 허용할 만큼 '쿨' 하지만, 서로를 방기하지 않을 만큼은 '끈끈해' 보인다. <마이 플레이스>는 '우리 집(my home)'이 아니라 '나의 자리(my place)'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 다시 말해서, 출발부터 '가족주의'라는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각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가족 윤리에 대해서 질문하고 성찰하는 영화다.
변성찬/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