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걸다 鬼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승환 | 2025 | Fiction | Color+B/W | DCP | 17min (K) World Premiere
TIME TABLE
SYNOPSIS
한 장애인이 가족과 사회, 제도의 무관심 속에서 착취와 학대를 견디다 끝내 생계의 마지막 끈이던 수급비마저 사기당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는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지고, 그 후 ‘휠체어 귀신’의 괴소문이 퍼지며 건물은 버려진다. 건물주는 귀신 퇴치를 위해 유튜버, 경찰, 무속인까지 부르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 귀신은 단순한 원혼이 아닌, 사회적 방치 속에서 죽어간 이들의 집단적 분노였다. 마침내 장애인 무당이 나타나 귀신의 언어를 듣고, 그의 생전의 고통을 마주한다. 무당은 귀신의 슬픔을 이해하며 진혼 의식을 치르고, 끝내 귀신을 달래기 위해 건물주의 아내이자 사기범이었던 사회적 기업 대표의 집 앞에서 마지막 굿을 올린다.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가 여전히 계속된다.
DIRECTING INTENTION
‘장애 귀신’과 ‘장애 무당’이 싸운다는 상상. 장애 귀신은 사회가 장애인에게 씌우는 차별이라는 낙인을, 무당은 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힘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두 존재의 싸움은 결국 누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을 다 받고 있습니다. 나치 T4 정책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어디에서 다시 생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장애는 특별한 약점이나 불행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삶의 모습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경계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상상의 싸움을 통해 그저 같은 인간의 슬픔과 분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승환
2020 메이즈-레지스탕스
STAFF
연출 이승환
제작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프로듀서 이정숙, 이승용
각본 이승환
촬영 이승환
편집 이승환
조명 이승환
미술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출연 이석준, 문경희, 황성규, 이초령, 이미경, 김강현, 정문용, 이승환, 손거정, 홍춘희, 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