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아이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정유미 | 2009|Animation|B&W|35mm|10min
SYNOPSIS
추운 겨울,오후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있던 유진은
자신의 침대 위에서 조그만 먼지아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집안 청소를 결심한다.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던 유진은
다른 먼지아이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치워나간다.
DIRECTING INTENTION
집에 혼자 있을 때면 가만히 앉아서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생각들을 하다 보면 어느 새 머리 속은 쓸 때 없는 근심,걱정들로 가득 찬다.
이럴 때 나는 방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방을 닦고 설거지를 하고 밀린 빨래를 하다 보면
머리 속에 가득했던 근심,걱정들은 자연스레 사라져 버린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우울이 나도 모르는 사이 해결된다.
그렇다고 해서 고민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마치 닦아 내고 나서도 얼마 후면 다시 뽀얗게 쌓이는 먼지처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근심 속으로 다시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또 힘을 내어 쌓인 먼지를 닦기 시작한다.
FESTIVAL & AWARDS
2009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정유미
2006 < 나의 작은 인형상자 >
STAFF
연출 정유미
제작 김기현
각본 정유미
편집 정유미, 김기현
미술 박정원
음향 송영호
기타 이가원
PROGRAM NOTE
아무리 쓸고 닦고 버려도 사라지지 않는 먼지아이.해결되지 않는 영원한 숙제, 그 수많은 고민들처럼 늘 내 곁에서 맴돌고 있다.쓰레기통 안으로 쳐 박아 보기도 하고 변기물 너머로 흘려보내기도 해보지만, 피하고 싶어도 결국에는 그 또한 내가 감싸 안아야 할 또 다른 나인 것이다.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애써보지만, 나를 나인 나로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 마음에 자그마한 평화를 맞이할 준비가 이제 막 시작 된 것이다.유진이 마침내 먼지아이와 함께 밥을 먹는 순간, 그제 서야 내 안의 나와 함께 손잡고 더욱 힘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감독은 전작 <나의 작은 인형 상자>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다시금 나의 내면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다소 건조한 듯 한 그림체는 그 과하지 않음이 오히려 따뜻함으로 다가오게 한다.
최민아 (서울독립영화제2009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