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유이수 | 2024 | Fiction | Color | DCP | 30min (E)
TIME TABLE
12.1(일) | 15:20-16:49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G |
12.5(목) | 15:10-16:39 | CGV압구정(본관) 2관 | E, GV, G |
SYNOPSIS
추운 겨울, 완공을 앞둔 청호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과 명태 철을 맞이한 덕장이 분주하다. 덕장에서 일하는 영화는 동료 옥순의 아들 진철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진철의 행방을 쫓을수록 자신의 아들 석훈을 향한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DIRECTING INTENTION
개인들의 연대가 거대하고 견고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을 내는 상상.
FESTIVAL & AWARDS
2024 제11회 춘천영화제
2024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4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4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2024 원주옥상영화제
2024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024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
2024 제18회 안양여성인권영화제
2024 다양성洞 영화제 최우수상, 연기상
2024 제2회 통영영화제 우수상
2024 제10회 속초국제음식영화제
DIRECTOR

유이수
STAFF
연출 유이수
제작 박은서
각본 유이수
촬영 이광민
음악 공현정
미술 한민영
출연 강애심, 변중희, 김범수
사운드 고정연
조연출 이해지
PROGRAM NOTE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명태가 씨가 말랐대.” 영화(강애심)는 걱정이 많다. 덕장에서 일한 지 오래인데 요즘처럼 일거리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월급도 밀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곧 집도 빼야 하고 걱정이 태산이다. 덕장에서 일하는 이들 대부분이 그렇다. 영화와 함께 일했던 옥순(변중희) 할매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들 진철마저 사라졌다. 옥순 할매는 애가 타 죽을 지경이고 이를 바라보는 영화는 마음이 얼어붙었다. 아들 석훈(김범수)이 진철의 실종에 관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딴청을 해서다. 그러다 보니 가족처럼 지냈던 영화와 옥순의 관계마저 차갑게 굳어 버렸다. 이게 다 재개발 붐 때문이다. 리조트가 곧 들어설 예정이라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이다. 아파트도 들어서 집들도 곧 철거에 들어간다. 치열했던 삶의 현장은 민심이 흉흉한 얼음장으로 변했다. 사실 명태는 동태로 얼어붙기 전의 버전이다. 영화를 비롯해 덕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좋았던 시절이 곧 명태일 터다. 근데 명태의 씨가 말라 간단다. 그래서 서로 등을 돌린 것만 같던 영화와 옥순 할매가 진철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공사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설정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사라진 것들의 일부를 찾으러 가긴 하지만 실은 그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들리는 차가운 바람 소리가 시리도록 아프게 다가온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