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몽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권현지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2min (KN, E)

TIME TABLE
12.1(월) 11:00-12:31 CGV압구정(본관) 3관 GV, 12
12.2(화) 20:00-21:31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SYNOPSIS

영화를 공부하러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게 된 감독 지망생 유 단. 출국을 앞두고 단은 푸념을 늘어놓던 엄마가 죽는 꿈을 꾼다. 엄마를 두고 떠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놓지만, 정작 엄마를 마주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등골이 빠졌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엄마를 위해 단은 사라진 등골을 찾아야만 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작품은 단과 엄마의 관계를 ‘등골이 빠졌다’라는 표현으로 형상화하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기이한 판타지 장르로 풀어낸다.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가족이라는 굴레를 ‘등골’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탐구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5 제2회 삼척해랑영화제 대상
2025 제5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2025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
2025 제18회 Italy Amarcort Film Festival Adina
2025 제16회 Poland Camera Action Film Critics Festival

DIRECTOR
권현지

권현지

2020 겨울잠
2020 라일락 레시피
2021 이웃
2022 완벽한 피크닉
2023 대행
2024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이 있다
2024 두 다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리고 걷는 여자
2025 네 머리가 온전한 이유

STAFF

연출 권현지
제작 장홍재
각본 권현지
촬영 정영우
편집 임종헌
조명 이용희
미술 고은유
색보정 차시영 [MAF IMAGEWORKS]
출연 권잎새, 차미경, 장현준, 정찬우, 임정원, 박세기

PROGRAM NOTE

딸 뒷바라지의 고단함을 푸념하던 엄마가 죽는 꿈을 꾼 감독 지망생 단. 그녀는 파리 유학을 앞두고 있다. 출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엄마의 등골이 빠져 버린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마를 위해 단은 출국 전까지 어떻게든 사라진 등골을 찾아야 한다. 권현지 감독의 <몽중몽>은 능청스러운 상상력으로 새삼스러울 것 없는 감독 지망생의 서사를 새삼스럽게 비틀어 낸다. ‘엄마의 등골’이라는 직관적이고 능글맞은 은유를 통해 예술가의 죄책감을 무의식 심층에서 기묘한 유머로 건져 올린다. 메타영화를 표방한 수많은 독립영화가 자조의 늪에 빠지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자기연민의 함정을 경쾌한 보법으로 우회하는 미덕도 지녔다. ‘레이어가 서로 영향을 주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영화 속 언급처럼, 감독은 ‘꿈속의 꿈–꿈–현실’이라는 삼중 구조를 능숙하게 쌓아 올려 단순한 농담 이상의 층위를 구축한다. 영화는 인물의 무의식에 잠복한 불안을 비추는 동시에 ‘(나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간다. <몽중몽>은 이 질문에 대한 감독의 사적이고 솔직한, ‘뼈 있는’ 대답처럼 보인다. 그래서 웃음으로 시작하지만 그 여운은 제법 묵직하다.

이승우/ 서울독립영화제2025 로컬시네마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