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저갱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김지현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12min 32sec | 심사위원상
SYNOPSIS
혼자 사는 젊은 남자 어부 훈은 자신의 그물에 우연히 잡힌 인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 결국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인어에게 먹이를 주고 수조의 물을 갈아주던 중 훈에겐 인어에 대한 기이한 호기심이 생긴다.
DIRECTING INTENTION
힘의 우위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과연 당연한가에 대하여.
FESTIVAL & AWARDS
2016 제40회 안시국제에니메이션영화제
2016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6 제20회 Fant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6 제06회 Ars Independent Festival
2016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감독상
2016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16 제11회 Anim’est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2016 제49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
2016 제09회 Morbido Film Fest
2016 제15회 Les Sommets du cinéma d'animation
2016 제14회 ANILOGUE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DIRECTOR

김지현
2011 < Alice in Hellgate >
STAFF
연출 김지현
각본 김지현
편집 김지현
음악 최새로미
출연 이우현
PROGRAM NOTE
무저갱 : 無低坑, Abyss.
사전적인 뜻은 '바닥이 없이 깊은 구덩이’, ‘죽은 사람이 가는 곳’ 이라고 한다. <무저갱>은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기이한 상상력과 플롯의 흡입력이 꽤 쎈 영화다.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연출이, 보는 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훅 빨아들이는 마력을 지녔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가미로 숨을 쉬고 모델처럼 생긴 얼굴에 괴상한 수염이 달린 인어 아가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한 청년 어부가 이 요상한 인어아가씨를 낚아 올린다. 그리고 머지않아 알게 된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으로 가린 가슴이 참으로 풍만하다는 사실을... 이제 영화는 두 선남선녀(?)의 성적 에너지로 들끓는 세계에 진입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침내 서로의 구멍을 침입하여 성적인 교합을 이루는 장면에 도달한다. 문제는 이후다. 욕정은 누구나 품을 수 있지만, 그걸 밖으로 꺼내는 순간 불행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청년은 애당초 그녀의 숨 쉬는 아가미와 풍만한 가슴이 뿜어내는 기이한 분위기에 끌리지 말았어야했다.
당신은 성(sex)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인간을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가? 욕망을 초월할 수 있다면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청년 어부 역시 마찬가지다. 시뻘겋게 입을 쩍 벌린 욕망의 아가리에 머리를 집어넣는 순간, 그를 기다리는 건 무저갱. 죽음뿐이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