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원영 | 2025 | Fiction | Color | DCP | 65min (E)
TIME TABLE
| 11.28(금) | 15:30-16:3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12 |
| 11.30(일) | 20:20-21:25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E, GV, 12 |
| 12.3(수) | 11:40-12:4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12 |
SYNOPSIS
몽골 역사를 연구하는 남자는 아내와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다음 날,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그 충격으로 목소리마저 잃게 된다. 남자는 아내의 혼령과 대화하기 위해 다시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DIRECTING INTENTION
모호한 이미지와 외화면 사운드로 동시대의 감각을 형상화하려 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5 제2회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DIRECTOR
이원영
2013 어흘리
2015 낮달
2017 검은 여름
2019 만추
2020 엘리제를 위하여
2021 여명
2021 희망의 요소
2023 로라
2023 절망의 요소
STAFF
연출 이원영
제작 임정은
각본 이원영
촬영 이원영
편집 이원영
조명 이원영
음악 이원영
미술 이원영
DI 송현준
믹싱 최세진
출연 이원영, 임정은, 손승범
PROGRAM NOTE
소박한 일상을 보내던 한 부부가 있다. 어느 날, 그들은 TV에서 계엄령 선포 뉴스를 접한다. 믿지 못할 끔찍한 뉴스가 이들의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남자는 다음 날 전화로 아내의 사고를 듣게 된다. <미명>은 작년 12월 3일 발생했던 계엄령 선포 사태를 프레임 안으로 가져온다. 그러나, 영화는 사건의 면면을 기록하거나 추적하는 데에 힘을 쏟지 않는다. 명확한 인과관계가 부재하는 영화는 불확실한 이미지들을 나열한다. 조각난 이미지들은 계엄령 선포 후 발생한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사라진 존재와 접속하려는 한 남자의 기이한 행동을 따라간다. 이 영화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사운드이다. 뉴스를 읽는 앵커의 명료한 목소리, 사고의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은 남자의 심경을 대독해 주는 기계음, 남자를 찾아와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의 분노 어린 목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균질적 사운드 등 복합적인 사운드의 구성은 기이한 장력을 내뿜는다. 남자는 아내의 따뜻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사실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미명>은 일상을 파괴한 폭력적인 뉴스를 사운드로 치환하고, 이후의 상황들을 다양한 소리로 변환하여 송출한다. 한 편의 음악처럼 구성된 <미명>은 사운드의 변주 속에서, 이명처럼 불명료한 체험을 자아내는 영화이다.
문주화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