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팡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해외초청

왕빙 | Hong Kong, China, France, Germany | 2017 | Documentary | Color | DCP | 86min (KN, E)

SYNOPSIS

중국 남부의 고요한 마을, 67세의 팡슈잉이 있다. 몇 년이나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그녀는 후기 증상과 함께 별 효과 없는 치료 대신 집으로 돌려보내진 것이다. 이제 팡슈잉은 침대에 누워, 그녀의 마지막 며칠을 곁에서 지켜보려는 친척과 이웃에게 둘러싸여 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2017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2017 제19회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2017 제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
2017 제18회 샌디에이고아시안국제영화제

DIRECTOR
왕빙

왕빙

2002 < West of Tracks >

2007 < Fengming, a Chinese Memoir >

2013 < Three Sisters >

2016 < Ta’ang >

2016 < Bitter Money >

STAFF

연출 WANG Bing
제작 Idéale Audience, Wil Productions
공동제작 documenta 14
프로듀서 Pierre-Olivier Bardet, YANG Wang, KONG Lihong
촬영 WANG Bing, SHAN Xiaohui, DING Bihan
편집 WANG Bing, Dominique Auvray
음향 WANG Bing, SHAN Xiaohui, Emmanuel Soland, DING Bihan
미술 WU Shenfang, ZHU Zhu

PROGRAM NOTE

‘팡 부인’은 누구인가? 도입의 세 쇼트에서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같은 맥락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어 하나의 강렬한 쇼트를 지나 관객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몇 달 후 알츠하이머로 죽음 가까이에 다다르는 그녀의 모습이다. 왕빙의 카메라는 일말의 동요 없이 삶에서 죽음의 영역으로 건너가는 팡 부인의 모습을 ‘지켜본다.’ 여기에는 촬영한다는 말보다 지켜본다는 말이 어울린다. 러닝타임 내내 누군가의 죽음을 응시하면서 단 한 번도 깜빡이지 않는 왕빙의 이 영화적 ‘눈’에는 감정이 소거되어 있다. 메말라가는 팡 부인의 얼굴 클로즈업이 등장할 때마다 눈을 감게 되는 건 오히려 관객 쪽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세스 팡>의 클로즈업 쇼트들은 피할 수 없는 인간 생의 과정의 발가벗겨진 증거를 바라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도록 만든다.
영화에는 촬영에 동의해 준 ‘가족’에게 감사한다는 자막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말할 수도, 자유의지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팡 부인은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고, 이를 영화로써 공유할 작정인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가. 영화는 팡 부인의 삶의 궤적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의미화하는 대신, 그녀를 죽어가는 육신에 깃든 개념으로 추상화하며 그것이야말로 죽음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미세스 팡>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고통스럽고 냉정하며 지극히 평범한 ‘죽음’ 그 자체다.

길선영 / 미국 연예산업전문지 버라이어티 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