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연주 | 2024 | Fiction | Color | DCP | 6min (E)
TIME TABLE
| 11.29(토) | 12:30-13:48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G |
| 12.1(월) | 11:40-12:58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GV, G |
SYNOPSIS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 준희는 두발 제한에 맞춰 자른 머리도, 무심한 엄마도, 얄미운 동생도 모두 밉다. 알아주는 이 없는 분함은 동생에게 향한다.
DIRECTING INTENTION
그 시절을 변명하고 싶었던 우리에게
FESTIVAL & AWARDS
2025 제17회 대단한단편영화제
DIRECTOR
김연주
STAFF
연출 김연주
제작 장영웅
각본 김연주
촬영 손현준
편집 김연주
조명 손현준
음향 김정안
미술 이현서
출연 이시연, 김도건, 목규리
PROGRAM NOTE
중학교 진학을 앞둔 준희는 학교 두발규정에 맞춰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다. 잘린 머리카락에 대한 준희의 불만은 엉뚱하게 방향을 틀어 엄마와 동생에게로 향한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미장>은 미장이라는 사건과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인물의 몸짓으로 장면 대부분을 구성한다. 두발규정과 씨름했던 청소년기를 거쳐 온 이들이라면 익숙하게 느낄 법한 보편적 경험담이다. 돋보이는 것은 그런 보편성에 정직하게 접근하면서도 인물의 마음을 한때의 그것으로 간단히 처리하지 않는 신중한 컷 구성과 앵글이다. 머리카락 한 올이 몸에서 잘려 나가고, 바람에 머리카락이 들썩일 때의 무빙 등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실어 보낸다. 세상을 구성하는 사건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미장>의 세계는 그것을 결코 쉽게 휘발시키지 않는다. 또 <미장>은 프레임 내 면적을 협소하게 다루면서 인물의 신체가 프레임에 의해 잘린 상황을 조성한다. 잘린 채 촬영된 신체의 형상은 머리카락의 잘림처럼 교정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 영화의 대답은 영화의 컷을 이어 내는 것에 있다. <미장>은 영화의 ‘컷’들의 이어짐을 주제와 절묘하게 엮어내며 변화와 성장이 벌어지는 몸의 공간을 프레임화한다. 6분가량의 짧은 호흡이지만 억울함, 분노, 부끄러움, 후회, 죄책감 등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진폭을, 몸과 영화의 양식을 넘나들며 매끄럽게 그린다.
변해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