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탱고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황종원 | 2003│Drama│Beta│B&W│17min 40sec

SYNOPSIS

친구들에게서 여자 같다며 왕따당하는 섹시맨과 슬럼에서 자라난 쌈마이 대박. 1991년의 어느 날, 대박은 섹시맨에게서 탱고를 배우기 시작하고 둘은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대박이 꽃을 들고 섹시맨을 찾아오면서 둘의 관계는 점점 복잡해지는데... 고등학교 교련 시간을 배경으로 두 인물의 정체성이 점점 역전되어 가는 아이러니에 관한 우화.

DIRECTING INTENTION

작년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예비군 훈련을 받던 나는 기묘한 상상에 사로잡혔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총을 들고 똑같은 폼으로 사이좋게 나뒹구는 육체들. 혹시 이 곳이 게이 캠프가 않을까? 여기가 출발점이었다. 한국 남자들의 군사문화를 뒤틀어보자. 결과물은 싸늘한 디지베타 화면에 그려진 블랙코미디이다. 여기에서 탱고 춤은 남자다움을 동성애로, 호전성을 사랑으로, 몸싸움을 춤으로 바꾸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FESTIVAL & AWARDS

2003 레스페스트
2003 인디포럼

DIRECTOR
황종원

황종원

2001 <댄싱, 카프카!>

STAFF

연출/각본 황종원
촬영 최찬민
편집 박상권
조명 김지훈
음악 이용범
미술 유길원
출연 김준배, 주호 , 신삼봉

PROGRAM NOTE

한국사회는 남성들을 ‘남자다움’의 틀에 가두고 길들인다. <밀리터리 탱고>는 바로 이 ‘남자다움’의 틀에 복속된 한국 남성의 왜곡된 남성성을 희화화하고 풍자한다. 군대문화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에 춤이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아이콘을 대비시킨 감독은, 그들에게 주어진 성적 정체성의 모호함과 그 상황에 처한 ‘한국’남성이 느끼는 공포감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