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이진우 | 2006 | Fiction |35mm | color | 14min 30sec
SYNOPSIS
공장에서 일하는 기석은 같은 회사의 이주노동자 '레띠하'를 좋아한다. 주말을 맞은 기석은 ‘레띠하’와 식사약속을 하고, 드라이브도 제안한다. 기석은 ‘레띠하’와 둘만의 드라이브를 생각했지만, 중간에 레띠하의 남자친구가 등장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FESTIVAL & AWARDS
2006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선재상
DIRECTOR

이진우
1999 <돼지꿈>
2003 <단순한
열정>
2004 <얇은
살갗보다 얇은>
2005 <팔월의
일요일들>
STAFF
연출 이진우
각본 이진우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촬영 김현석
편집 전유진
믹싱 김태현
녹음 강민수
출연 양익준, 레띠하, 투엉반스
PROGRAM NOTE
<바람이 분다>에는 가슴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 사랑이 있다. 공장 노동자 기석은 어딘지 어설프고, 어색하며, 좋아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속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기석은 휴일 어느 날 레띠하와 서툰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감정은 상대와 교차하지 못한다. 사회의 주변부로 살아가는 기석과 이 사회에서 배척받는 이주노동자 레띠하와의 드라이브는 어긋나는 감정을 주고받으며 쓸쓸한 뒷모습을 남긴다.
영화에는 서로 비껴가는 기석과 레띠하의 모습에서 혼자하는 사랑의 슬픔이 묻어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의 고단함이 스며들어 있다. 척박한 현실에서 소박한 희망마저 바람에 흩어져버리는 절망이 담담하게 가슴 속을 스친다. 혼자서 바람이 부는 바닷가를 거니는 기석의 뒷모습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꿈꿀 수 없는 미래를 화면 가득 드러내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어긋난 사랑과 더불어 이 사회에 주변부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의 한 단면을 담담하지만 현실과 감정이 묻어나게 그려내고 있다. 과장됨 없이 허리에 찬 기석의 핸드폰과 언뜻언뜻 보이는 흰 양말, 바람 속의 기석의 뒷모습만으로 그의 삶과 사랑의 절망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인물들 간의 감정의 폭발이 없지만, 가슴에 부는 바람이 너무도 세차게 느껴진다.
함주리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