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쩌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득양 | 2025 | Fiction | Color | DCP | 61min (E)
TIME TABLE
| 11.29(토) | 20:00-21:01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15 |
| 12.1(월) | 12:00-13:01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5 |
SYNOPSIS
스물여섯 살이 되는 해에 미림이 눈을 멀게 될 것이라 예언한 백 할머니. 미림의 가족은 이를 막기 위해 과거, 양자를 들여 액운을 옮기는 대수대명을 거행했다. 그 결과, 미림은 눈이 멀지 않았지만, 진구는 사고로 사망한다. 진구를 그리워하던 미림은 우연히 집을 찾은 한 순례자의 도움으로 진구를 만나려 한다.
DIRECTING INTENTION
그릇된 믿음과 사적인 이기심으로 신을 들먹이며 저지르는 악행. 타인을 해하면서까지, 혹은 타인의 안녕을 자신의 것으로 빼앗으면서까지 평안을 이루려는 욕심. 타인에게 자신의 액을 전이시키는 모의 주술행위인 대수대명을 통해, 인간의 그릇된 이기심을 보여 주려 한다. 또한 그에 따른 인과응보와 신의 벌전을 통해, 행한 일에 대해 결국 돌아오는 대가를 말하려 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득양
2023 누자바르
STAFF
연출 득양
제작 정예슬
각본 득양
촬영 김주환
편집 손서희
조명 김동환
음악 수조
미술 득양
출연 권잎새, 전소현, 김하람, 김성현(득양)
PROGRAM NOTE
미림(권잎새)과 진구(김성현)의 인연은 한 예언으로부터 시작됐다. ‘스물여섯에 미림의 눈이 멀게 될 것’이라는 운명을 회피하기 위해 미림의 가족은 진구(김성현)를 양자로 들인다. 진구의 역할은 미림의 액운을 대신 받는 것. 성공적으로 제를 지낸 뒤 돌연 진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거짓말처럼 미림의 눈은 멀지 않았다. 그러나 미림은 여전히 진구를 그리워한다. 우연히 마주친 순례자(김하람)를 통해 미림은 진구의 혼이라도 만나고자 시도한다. 영화의 제목인 ‘발쩌’는 ‘바리데기’의 방언 또는 은어로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보내는 의식에서 무당의 역할 혹은 무당이 부르는 노래를 의미한다. <발쩌>가 주의 깊게 다루는 것은 미림의 심리다.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신의 불운을 피하기 위해 남을 희생시킬 수 있는 이기심이 어떤 형태로 공존하는지 그려낸다. 미림과 진구의 과거, 순례자의 진실을 교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인과응보라는 극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한다. 영화를 연출한 동시에 진구 역으로 카메라 앞에 선 득양(김성현) 감독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조현나 / 『씨네 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