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환상곡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효준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30(일) | 20:10-21:29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 12.3(수) | 11:20-12:39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12 |
SYNOPSIS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예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 성희, 입시 곡인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레슨 받던 중 느닷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여성스러운 연주가 도대체 뭘까?
DIRECTING INTENTION
어릴 적 나는 종종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었다. 세상을 탐색하는 방식을 누군가는 규정했고, 그 경험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았다. 정상적인 남성으로 보이기 위해 억누른 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딛는 이들은 어떤 상처를 겪을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서로의 다름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지길 바란다. 이 이야기는 그 바람에서 시작됐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효준
2018 괜찮지 않다.
2019 클라운
2022 자르고 붙이기
2024 라스트씬
STAFF
연출 김효준
제작 윤도영
각본 장선희
촬영 김비오
편집 김효준
조명 이정훈
음악 이명로
미술 정봄
출연 임은서, 이은서, 이서한
PROGRAM NOTE
어른도 아이도 아닌 시절이 있다. 모르는 것이 없지만, 딱히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시기, 중3의 교복을 입은 성희는 몸도 마음도 어중간한 성장기를 통과하고 있다. 피아노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부모가 정한 목표이고,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지만 그들 무리에선 왠지 외로워 보인다. 레슨 선생님이 건넨 피아노 연주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거슬리고, 여중생의 교복을 사는 어른의 세계가 의심스럽다. 친구들처럼 춤을 배우고 싶고, 좋아하는 스타의 팬미팅에 암표를 사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것을 가로막는 크고 작은 장벽들이 풀리지 않은 질문이 되어 내면에 비밀로 쌓여 간다. 성희의 일상은 학교와 집을 오가며 소소한 듯하다. 하지만 성장통을 겪고 있는 소녀의 내면은 변덕스럽고 격렬한 날씨처럼 요동친다. 기교적으로 어렵다고 정평이 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은 오프닝에서부터 엔딩 시퀀스까지 각각 배경을 이루며, 영화 속에서 경험과 관계를 통해 변화해 가는 성희의 내면과 상황을 은유한다. 영화는 소녀의 각성과 이탈에 여정을 동행하며, 결국 성희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그녀만의 ‘방랑자 환상곡’이 연주하기를 조용히 응원하는 듯하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5 프로그램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