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2

임상수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8min 22sec

SYNOPSIS

안치실에 사는 뱀파이어와 익사한 여고생의 기괴한 만남.

DIRECTING INTENTION

1974년 2월 충무 앞바다에서 해군 함정이 침몰했고, 타고 있던 신병 159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때 내 가슴에는 강렬한 이미지가 하나 새겨졌다.
2014년 4월 16일의 사건은 잠자고 있던 그 이미지를 불러냈으며,
동시에 새로운 그러나 너무나 흡사한 이미지들을 대량 자동 생성하였다.
이제 그 이미지로 이 짧은 영화를 시작한다.
(네이버 캐스트 '해군 신병 159명의 어이없는 침몰 순직' 참조)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2015 안산노동인권영화제

DIRECTOR
임상수

임상수

1998 <처녀들의 저녁식사>

2000 <눈물>

2003 <바람난 가족>

2004 <그때 그사람들>

2007 <오래된 정원>

2010 <하녀> 

2012 <돈의 맛> 

2014 <나의 절친 악당들>

STAFF

연출 임상수
프로듀서 김동우
각본 임상수
촬영 김우형
편집 한영규
조명 김형용
음악 김홍집
미술 김영희
출연 지성 박소담

PROGRAM NOTE

 
물속에서 소녀의 시신이 떠오른다. 그리고 곧 시체 안치소로 옮겨진다. 시체 안치소에는 죽었지만 죽지 않은 뱀파이어가 살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세월호 사고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더 나아가 억울한 죽음을 당해 편히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뱀파이어라는 장르영화의 틀을 빌려 전한다. 죽었지만 눈을 감지 못하는 소녀.1998년에 의문사를 당했지만 세상 걱정을 하며 온전히 죽지 못하고 뱀파이어가 된 남자. 의문사 당한 남자는 소녀의 아버지 세대이다. 그는 IMF 사태로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의문의 희생을 당했을 수도 있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아버지 세대와 딸 세대의 슬픈 조우. 남자는 소녀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온전한 죽음의 길로 건너간다. 소녀는 남자 대신 세상 걱정을 하기로 한다. 죽지 않으면 좋았을 어떤 죽음에 대해 임상수 감독 특유의 방식으로 애도를 전한다. 여기엔 단순한 슬픔이 배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역사를 사회화하고 기억하려는 의지가 선명히 부각되어 있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