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KT&G 상상마당 초청

허제황 | 2006 | Animation | DV | Color | 5min 30sec

SYNOPSIS

거품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생물들이 사는 행성에서 어느날 행성을 관통하는 통로가 생기게 되고 그 곳을 통해 행성 반대편의 두 종족이 서로 대화를 하게 된다. 좋은 말로 시작된 대화가 오해로 인해 나쁜 말을 주고 받으며 싸우게 된다. 그러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던 나쁜 말도 마음의 편견을 버렸을 때 그것은 다만 소리일 뿐 나를 괴롭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말로써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상대를 원망하고 서로 싸움으로써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처음부터 말은 공기의 진동인 소리일 뿐이란 사실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상대에게 욕이나 비난을 말을 듣더라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을 수도도 내가 상처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애니메이션에서 검은 거품(비난, 욕설)도 '맞으면 아프다(들으면 화가 난다.)'라는 편견 없이 듣는다면 여전히 거친 소리임은 변함없지만 거칠지만 신나게 들을 수 있는 헤비메탈음악처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으로 표현했다.

FESTIVAL & AWARDS

2006 동아LG 국제만화공모전
2006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허제황

허제황

2005 <포스트잇>

STAFF

연출 허세황
제작 허세황
각본 허세황
촬영 허세황
편집 허세황
조명 허세황
미술 허세황, 정수진
음향 허세황
출연 정호준

PROGRAM NOTE

가는 거품이 고아야 오는 거품도 곱다? 제목 그대로 거품을 통해 소통한다는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버블>은 편견과 차이, 그리고 소통에 관한 유쾌한 대안을 제시한다. 자신이 받은 그대로, 딱 그만큼만 반응하는 사람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의 수많은 다툼과 충돌은 언제나 작은 오해, 사소한 편견으로부터 출발한다. 조금만 다른 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그 차이는 유쾌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검은 거품의 단단하고 거친 진동을 해비 메탈처럼 신나게 즐기는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이러한 이야기는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스타일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개성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캐릭터, 거품의 번들거리는 표면과 바위들이 솟아있는 배경 등의 뛰어난 표현력, 거품이 통로를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소리의 조화는 보는 이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기분 좋게 자극한다.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기술과 따스한 아날로그적 감성의 조화가 인상적인 작품.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