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모래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감정원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28(금) | 17:00-18:50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12 |
| 11.30(일) | 14:30-16:20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12 |
| 12.2(화) | 11:20-13:10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GV, 12 |
SYNOPSIS
늦여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도시는 붐비고 빠르게 흘러간다. 도시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느리게 걸음을 옮기는 세연은 매일같이 천천히 차를 내려 마시고 빨래를 널고 출근을 하고 홀로 밥을 먹는다. 그는 꿈이 있지만 그 곁에 맴돌 뿐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해가 지고 어두워진 강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꿈을 실행하는 유일하고도, 살아 있다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 밤의 강에는 세연 말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재우 또한 꿈을 꾼다. 강모래를 팔아 큰돈을 버는 꿈. 그들은 밤의 강을 공유하고, 마주 보며 밥을 먹고, 함께 길을 걸으며 한 계절을 보낸다. 여름의 끝에서 세연과 재우는 서로의 약점을 마주한다.
DIRECTING INTENTION
지난 3년간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을 디디며 강은 흘러야 강인 것을 알아차렸다. 흐르는강에 머무는 별과 모래는, 세연과 재우는 결코 다르지 않다. 강의 모래톱에 반사된 빛나는 별들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게 돕는다. <별과 모래>는 우리 함께 겨울을 끌어안고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지금 이 순간을, 강과 사람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감정원
2021 희수
2024 언제나 같은 꿈을 꾼다.
STAFF
연출 감정원
제작 김재은
각본 감정원
촬영 최창환
편집 감정원, 최창환
조명 최창환
음악 서민기, 나가사와 타카히로
미술 백승현(간질간질간질)
조감독 장주선
촬영팀 이호철, 조성림
현장스틸 장혜진
출연 안수현, 홍상표, 천정락, 손성호, 신숙희, 안민영, 백종환, 문창준, 윤채이
PROGRAM NOTE
도시의 삶은 어떠한가? 모두 바삐 움직인다. 가차 없이 회전하는 도시의 시계에 세계의 인간이 매달려 있다. 궤도에서 밀려날까 노심초사하며, 매연과 소음을 견디며, 오늘도 집을 나선다. <별과 모래>는 도시의 리듬과 호흡을 의심하는 인물에게 다가가 그를 기다리고 나란히 동행하는 영화이다. 세연과 재우. 그들은 매일 밤 각기 다른 이유로 강을 찾는다. 세연은 집과 일터에서 충족되지 않는 마음의 공백을 채우려, 재우는 사업을 위해 무한히 펼쳐진 강의 모래를 채집하기 위하여, 세연은 강의 풍경에 위로받기 위하여, 재우는 가업을 일으키기 위하여. 둘의 목적은 확연은 다르지만, 어딘가 구멍 난 삶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모양이 닮았다. 두 사람은 가까워지지만, 동시에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한 계절을 보낸다.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금호강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도시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산업화 시기 오염되었던 강을 시민들이 기적적으로 되살렸고, 지금은 지역의 소중한 벗이 되었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개발 논리 속에서 다시금 신음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 주도의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인해 강은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있다. <별과 모래>는 금호강 생태 운동에 참여해 온 감독의 경험과 예술적 영감이 맞닿은 작품이다. 3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영화 속 인물의 언어와 카메라의 시선이 자연과 공명하는 삶의 속도를 찬찬히 묘사하고 있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5 프로그램위원장